자작 수필, 단상

감사의 손을 모으며

조은미시인 2021. 9. 19. 21:49





















감사의 손을 모으며
조 은 미

연휴 이틀 째
주일 예배를 인터넷으로 드리고 나니 미안할 정도로 한가하다.
명절에 전이라도 지지며 기름 냄새를 풍겨야 제격인데 며느리랑 살찌는 음식은 해먹지 말자고 의기투합하여 될수록 셀러드나 나물 위주의 소박한 식탁을 차리려 한다. 저녁엔 딸 생일 즈음이라 오랫만에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에서 식구가 모이기로해 아예 점심을 송편으로 때우고 저녁 잘 먹을 생각을 한다.

서종면 IC 나가 구비구비 오솔길을 한참 올라간 문호리 거의 끝자락에 아담한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리오네즈가 있었다.
그렇게 후미진 곳에 한 끼 식사 값도 만만치 않은 금액인데 입소문으로 손님이 찾아오는 게 신기했다.
프랑스 유학 가서 정통으로 배워온 집 주인 딸이 쉐프로 직접 요리 한단다.
정원이 아담하고 예쁜 리오네즈의 정갈하고 고급진 맛의 프랑스 요리가 가정집에 초대되어 귀하게 대접 받는 느낌이다.
딸 덕분에 프랑스 정통 달팽이 요리도 맛보고 송아지 스테이크이크의 부드러운 맛과 스파클링사도네이 백포도주의 향에 취해 한껏 행복하고 달달한 저녁 시간을 보낸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독백이 가슴에 차오른다.

아들 며느리, 딸 사위를 든든히 호위 무사 삼아 이렇게 무탈하게 지금까지 지내오게 하신 은혜에 감사가 절로 넘친다.
보름달이 둥싯 떠오른다.
늘 축복으로 채워주시는 그분께 감사의 손을 모은다.
세상 끝날 까지 당신의 날개 안에 거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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