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조 은 미 채운정 뜨락에 작약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붉다 못해 자줏빛을 토해낸다. 혼자 보기 아깝다. 5월의 끝자락. 오늘은 서울교대 8회 동기 화사회 등산 모임이 있는 날이다. 늘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을 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눈으로만 부럽게 바라보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안산 자락길을 걷는다기에 큰 맘 먹고 동참해보기로 했다. 전원 생활은 자연과 친해지며 넉넉해 지는 편안함이 있지만 때로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무료함을 느끼기도 한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설레임에 새벽같이 서둘러 집을 나섰다. 7시20분. 서울 가는 시외 버스를 탔다. 잠실 5단지 시외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지하철을 2 번이나 갈아타고 약속 장소인 독립문에 닿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모두 반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