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조 은 미 때로 내 나이도 깜박깜박 잊고 산다. 누가 나이를 물으면 얼른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요즘 들어 부쩍 숫자 감각이 무뎌짐을 느낀다. 아침마다 오늘이 몇 일인지 무슨 요일인지 확인하는 일을 습관처럼 달고 산다. 요가 클래스에서 젊은 친구들이 유연하게 따라하는 동작을 몸이 뻣뻣하게 굳어 제대로 따라하지 못할 때 나이를 의식하며 부러워지기도 한다. 옆에서들 언니 나이에 지극히 정상이라고 위로하는 말을 듣노리면 고맙기도 하지만 어느새 이 나이가 되었나 싶어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스친다 . 초저녁 잠드는 시간을 어물어물 놓치는 날이면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 못 자면 내일 늦게까지 자면 되지 싶어 느긋하게 유투브를 뒤적이며 잠이 올때까지 뒹굴거린다. 불면이 주는 초조함을 바상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