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를 볶으며 조 은 미 이유 없이 하기 싫은 일이 있다. 내게는 깨를 볶는 일이 그렇다. 꽤 오래 전에 지인이 집에서 수확한 참깨를 보내왔다. 귀한 선물을 냉동고에 보관하며 늘 숙제처럼 깨를 볶아야지 벼르기만 하다 깨가 떨어지면 마트에서 볶아놓은 참깨를 사오기 일수였다. 양념통에 깨가 얼마 남지 않았다.오늘은 기필코 깨를 볶아야지 결심하고 깨 볶을 채비를 서두른다. 힘들게 농사 지었을 수고를 생각하며 한 톨도 해실 되지 않도록 몇 번을 조심해가며 씻었다. 정성스럽게 조리질을 하며 훍을 걸러냈다. 번거롭고 수고롭기 그지 없는 일이다. 깨끗이 씻은 깨를 후라이팬에 넣고 나무주걱으로 타지 않게 자주 저어가며 볶아준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다. 옛날 외할머니께서 솥뚜껑을 엎어 놓고 하롯불에서 깨를 볶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