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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의 고백

조은미시인 2019. 11. 21. 21:31

 

단추의 고백

조 은 미

 

앞섶을 풀어헤치고 당당히 걷던 때

아무도 내 존재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요

소외되고 외면당하고

 

친구 하나가 갑자기 사라지던 날도 누구 하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심했지요

 

찬바람 불던 어느 날

추위에 웅크리고

옷깃을 세우며 분주해진 손길

그제서야 없어진 친구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빈자리를 채울수 없는 당혹감

 

있어도 고만 없어도 고만인 줄 알았던 나 하나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