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밭의 모정
조은미시인
2020. 7. 17. 03:24
조 은 미
어디서 왔는지
고단한 몸 뉘이는
양귀비 꽃씨 하나
차마 내치지 못하고
가만히 품는다
사랑으로 다독이는
기다림의 시간
따스한 감촉
온몸에 온기가 퍼진다
굳었던 심장
서서히 녹아내리고
제 껍질 벗어던지며
부화하는 초록 병아리
가슴으로 낳은 자식
대견한 눈빛으로
젖가슴 통째로 내어주는 모정
젖줄에 뿌리 박고
장미보다 더 붉은
꽃잎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