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방인도 참여하는 출애굽의 구원
조은미시인
2021. 5. 4. 07:35
이방인도 참여하는 출애굽의 구원
묵상
모자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오늘도 잔디밭의 심판자로 선다.
잔디밭을 보호하기 위해 잔디보다 더 크게 자라 고개 들고 꺼떡거리는 녀석들이 제일 먼저 퇴출 대상이다. 처음엔 잔디인 척 속아서 내버려 두었더니 어느새 제가 주인 행세하며 건방지게 잔디를 짓밟고 올라온 강아지풀, 분수도 모르고 아무데나 나대는 망초, 애기똥풀, 쇠뜨기 등은 생각해볼 것도 없이 손아귀에 뽑혀 나가지만 나부죽이 엎드려 잔디 속에 숨어 하얀 꽃을 달고 있는 벼룩나물, 앙증스런 노란 꽃을 달고 있는 별노랑, 보라색 반지 꽃 앞에서는 갈등하며 손길을 멈추게 된다.
그래 잔디 보다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설사 꽃으로 덮은들 어때? 싶어 차마 뽑아내지 못하고 그냥 자비를 베풀기로 한다.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서 내 손아귀에 뽑힌 것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그러나 절대자 앞에 그들의 항변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들은 잔디밭에 뿌리 박은 이상 그런 운명을 타고 났음을 어쩌겠는가?
우리 인생도 이렇듯 창조주 하나님 손에 붙들린 삶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이 라암셋에서 숙곳으로 출애굽하는 첫날이다.
문설주에 바른 어린양의 피로 구원을 받은 이스라엘은 드디어 그들의 모든 소유와 애굽인으로 부터 받은 금은 패물을 지니고 애굽을 떠난다.
그 중에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문지방에 어린양의 피를 발라 구원을 얻은 많은 이방인들도 같이 따라나선다.
이스라엘인이 아니더라도 문지방에 피를 바르기만하면 죽음의 신이 건너 뛰어
지켜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어린양의 피로 장자를 구원하신 유월절의 규례를 자손 대대로 지킬 것을 명령하시며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 불에 구운 어린 양은 반드시 할례를 행한 자만 함께 참여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는 상징으로 행한 하나님과의 언약이 할례이다.
애굽이 우리의 정착지가 아니고 우리는 누구나 다 세상을 떠나 영원한 안식처로 향하는 여정에 살고 있다.
어린 양의 피, 예수님의 십자가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로 영혼의 할례를 행한 자만이 유월절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나의 공로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나는 애굽의 장자 재앙에서 생명으로 구원받는 축복을 허락하신다.
온전한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아침. 오 주여 저를 향한 당신의 사랑이 어찌 그리 크신지요!
기도
오 주님! 우리같은 이방인을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를 수 있도록 불러주시고 깨닫는 은혜를 허락하셔서 유월절 만찬의 자리에 주인으로 참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지켜주시듯 우리의 모든 것을 예비해주시고 보호하심을 믿습니다. 저는 할 수 없지만 아버지께서 함께 하실 때 이 세상은 저희들의 밥임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주님 주시는 힘과 긍정 에너지로 하루를 엽니다.감사와 기쁨의 날 되게 하시고 코로나로 부터 지켜주소서. 하나님의 도움없이는 하루도 설 수없는 연약함을 돌보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