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약속의 땅에서도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라

조은미시인 2021. 5. 5. 06:52

5/5 출이집트기 13:1~10
약속의 땅에서도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라

묵상
모종으로 사다 심은 쌈 채소가 벌써 먹기 좋을 만큼 너울거린다. 싱그러움이 둑둑 돋는 각종 쌈 채소를 뜯어다 새콤달콤하게 당근과 유자청을 섞어 만든 드레싱에 얹어 한 접시 가득 셀러드를 곁들인 아침 식탁에 앉는 풍성함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칠십이 넘어 내 인생을 돌아보면 무남독녀로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던 어린 시절 내 모든 삶은 부모님이 책임져 주시기에 걱정 근심 없이 늘 부모님이 하라는대로만 하면 되는 평탄하고 행복한 삶이었다.

어른이 되어 아이들이 생기고 시어른, 친정 부모님 모시고 직장 생활하며 모든 것이 다 내 책임이고 내가 주인이 되어 살던 삶은 늘 분주하고 고단했던 것 같다.

이제 노년이 되어 모든 책임을 벗고 오로지 주님께 의탁하며 사는 요즈음은 늘 평화가 넘치는 일상에 그저 하나님께 감사가 넘칠 뿐이다.

내가 누구의 소유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 내 인생의 행 불행을 죄우하는 방향키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든든한 보호자의 그늘 아래 살 때 나는 아무 걱정할 일이 없고 그저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되지만 내가 주인이 되어 내 삶을 살아갈 때 모든 고난과 고통의 책임은 내 몫일 수 밖에 없다.

어린양의 피로 구원 받아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는 사람이나 가축이나 모든 첫 태생을 하나님께 돌리라고 당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신다.
너는 내 것이라 인 치시고 소유권을 주장하신다는 건 앞으로 너에 대한 모든 책임을 내가 지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다.

항상 유월절 그 은혜의 밤을 생각하면서 누룩없는 무교병을 먹으며 대대로 절기를 기념할 것과 늘 말씀을 손과 미간에 표로 삼고 여호와의 율법이 네 안에 있게 하라고 명하신다.

우리가 섰다고 생각되는 순간 나의 나 됨이 나의 공로인 줄 알고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 하나님을 잊고 내가 주인 되어 사는 삶을 경계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고 사랑이시라.

너는 내 것이라 지명하여 불러주시고 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께서 저의 주인 되심을 명심하고 모든 짐을 주 앞에 내려놓고 가볍게 따라가게 하시는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합니다.

기도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인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들의 보호자로 자처하시고
자녀 삼기를 원하시며 부르시는 그 간곡한 음성에 화답하며 사는 저희들 되게 하옵소서. 부모를 버리고 고아가 되어 내 보호막을 스스로 뛰쳐나와 방황하는 어리석음에서 돌아서게 하시고 온전히 아버지의 자녀된 축복을 누리는 지혜를 선택하게 하소서.

오늘도 말씀 안에 서게 하시는 축복을 감사하며 주님의 요람에서 행복한 아침을 엽니다. 세상으로 내딛는 걸음이 희망과 자신감으로 넘치는 발걸음 되게 붙들어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