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Happy 추석

조은미시인 2021. 9. 19. 10:19



추석
조 은 미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어제는 종중 식구들이 모여 벌초도 하고 추석 성묘 겸 차례도 미리 간단히 모신 후 점심은 식당에서  맛난 외식을 하며 즐겁게 보냈다. 친척이 한 번 같이 다 모이기도 어려운데 만난 김에  추석 차례도 미리 지내고 추석날은 각자 가족들 끼리 오붓하게 보내니  명절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 없이 두루 행복해서 좋다.

한식, 추석, 설 명절 일년에 3번씩은  산소에서 만나 성묘도 하고 사촌  동기간에도 서로 친밀히 지내니 명절이나 경조사에 동서들을 만나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딱히 내놓고 크게  부자들은  아니지만 시가 쪽  형제들이 사촌이라도 그리 우애있게 지내니 정도 깊어지고  이게 사람 사는 낙이려니 여겨져 참 시집 하나는 잘 왔구나  싶다. 맞동서가 안계시니 산소에서 간단히 차례 지내고 음식점에서 모여 종중 회비로 식사 하니 누구 부담 가질 일도 없다.
만나면 그동안 회포를 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담소하다 헤어지니 명절 기분도 나고 다음 만남이 기다려진다. 참 합리적이고 현명한 처사라는  생각이 든다. 

전통에 얽매여 차례 음식을  격식에 맞게 차리느라  잘 먹지도 않는 똑같은 음식을  평생 차례상에 올리고  돌아가신 조상 위하다  명절 끝나면  명절 증후군으로 이혼율이  늘어난다는 웃지 못할  일들이 실제로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다리던 아들 내외가 밤늦게 도착했다.
3 식구에 추석날 갖춰 먹으려고 음식 아낄 일도 없고  격식 갖춰 상 차릴 일도 없으니그저 하루 한 가지씩만 맛난 것 해먹으면 힘도 안들고 매일  명절로 지날 수 있으니  서로 행복한  일이다.  음식도 해마다 뭔가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려 미리 유투브를 훑어보며 연구 자세에 돌입한다.

오늘 아침엔 난생 처음 랍스터를 상에 올린다. 아이들 탄성에 더불어 행복해진다.
홈 쇼핑에서 정말 착한 가격에 미리 자숙한 랍스터를 주문해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는데 10 분정도  찌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고 맛도 기대 이상이다. 두 마리만 쪄도 3식구가 실컷 먹을 정도의 점보 크기라 모두 입이 한껏 호사를 누린다.
소스에 곁들여 찍어 먹으니  그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이 어울어져  완전 초대박이다.
청양 고추 중간 크기 3개 정도 송송 썰고 레몬즙을 뿌린 후 버터 2 스푼, 마늘 1 스푼, 마요네즈 2스푼, 꿀 1 스푼, 후추 약간 넣어  골고루 저으면  정말 환상적인  궁합의 소스가 만들어진다.

조금만 여유있게 사람에 초점을 맞춰 생각에 날개를 달면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으리라.
시댁에 와도 일할 것 없으니 며느리도 명절에 시골 와서 지내는 걸 편안하게 생각한다. 이번 추석엔 금일봉도 신사임당 2장이나 예년보다 올려 선심 쓰는 며느리!
과일도 종류별로 넉넉히 사들고 온  마음씀이 고맙다. 나도 평소에 머리가 빠지지 않아 좋고 머리결이  윤이 나고 머리 볼륨도 살아나서  평소에 아이들이 즐겨 쓰는  니코보코 MUH화장품의 기능성 더마 샴푸를 선물로 준비해 전해주니 엄청 고마워한다.

7만원 남짓 홈쇼핑에서 주문한 La갈비 상품에 5만원 짜리 신세계 상품권까지 당첨되니 올 추석은 행복 만땅이다.
조금만 생각의 폭을  유연하게 넓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명절 풍속도 어른이 먼저  변하도록 솔선해보자.
모두 행복한 추석이 되지 않을까 ?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 되시기를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