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소확행의 염원
조은미시인
2021. 10. 3. 20:48
조 은 미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날만 새면 대장동 화천대유 게이트에 관해 새로운 사실이 폭로되면서 여당의 유력 후보의 개입이 점점 가시화 되어가는 의혹의 소용돌이 가운데 순위에 치명타를 입을만하건만 1위를 달리는 여당 후보는 여전히 경선에서 2위 후보를넉넉히 따돌리고 승리를 하고 있다. 2위 후보는 1위 후보에 비해 인격적으로나 경력으로나 어느 면으로 봐도 훨씬 호감이 가고 흠결이 없어 보이건만 도덕적으로 그렇게 흠결이 많고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1위 후보가 게이트 의혹에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지역마다 차기 지도자감으로 낙점받고 승승 장구하는 상황이 도저히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이번에 터진 역사 이래 초유의 대형 부동산 부정 게이트의 불거지는 숱한 의혹도 본인이 시장으로 재직 중 모든 걸 결재햔 사항인데 본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오히려 상대당에 책임이 있다는 묘한 논리로 상황을 뒤엎어 치고 회자되는 여배우 사건에도 용케 빠져나와 살아남으니 참으로 그 재주의 비상함에 혀가 내둘릴 지경이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시간이 가면 밝혀지겠지만 그간의 천박한 막말들로 인간적인 신뢰감이 사라져 개인적으로는 점점 실망감이 늘어간다.
그를 지지하는 대다수의 지지층들은 행여 도덕 불감증에라도 걸린 것 일까?
기본에도 못미치는 인격적인 결함에도 지나치게 너그러운 아량으로 눈 감고 도덕적으로 무난한 지도자 보다 막가파식의 저돌적인 돌파력과 파괴력을 가지고 잡초같이 짓밟혀도 굴하지 않는 끈질김과 열정을 가진 조폭 두목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능력자로 선호할 만큼 자극적이고 거칠어진 것 일까?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인격에 권력이라는 양날의 칼까지 주어 진다면 과연 우린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유지 할 수 있을까? 그간 보여왔던 그의 정치적인 행보와 평소의 체제에 관한 소신 발언으로 지금보다 더 개인의 자유가 억압 당하는 사회주의로의 빠른 변화가 불보듯 뻔하게 감지되는데도 그에게 쏠리는 이상 기류는 어느새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이 사회주의를 선호할 만큼 일반화 되었다는 뜻인가?
전체 국민의 절반을 상회하는 국민들의 이런 좌경화 기류가 반공 교육을 받은 세대라 그런지 개인의 자유가 통제 되는 전체주의의 음습한 공포 정치가 가까이 닥아오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까닭 없이 불안해 진다.
지금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세대의 6.25 전쟁에 관한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자라난 시대적 배경이 체화되어 본질적으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체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체제의 변화는 우리가 누려온 모든 기존 질서가 무너져 나라가 없어지는 것과 동일한 불안과 공포감으로 와닿는다.
북한이 주적 개념으로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우리 세대가 갖는 지나친 기우일까?
지금 만큼이라도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유재산이 침해받지 않고 소시민의 소확행이 담보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있고 든든한 국가 안보와 법치 안에서 능력있는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협치로 국가를 운용할 수 있는 지혜롭고 정직하고 과단성 있는 추진력을 가진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한다.
코로나 여파로 근 2년만에 같은 이웃에 살던 절친들을 만났다.
지금은 서로 이사를 가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 하지만 언제나 마음 안에 산다.
맛있는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고 근처 나무 그늘이 있는 공원에서 간만에 쌓였던 회포를 푼다.
잔잔한 평화가 내린다.
안부 차 전화한 며느리가 친구분에게 맛있는 빵이라도 사드리라며 뚜레쥬르 선물권을 즉석에서 보냈다.
엽엽하게 마음 쓰는 센스가 기특하고 고맙다. 정치 이야기 한 마디도 안하니 이리 마음이 편안하다.
나라가 우리를 보호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우리가 나라를 걱정하고 근심으로 스트레스 쌓이고 정신적으로 불안하니 잘못돼도 뭔가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이젠 무대에서 물러난 세대이니 그저 나라가 태평하기를 기도하며 참으로 국민 모두가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간구할 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