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카르페 디엠의 지혜

조은미시인 2021. 10. 4. 10:51


















카르페 디엠의 지혜
조 은 미

늘  카톡으로만 안부를 묻고 오래 얼굴을 보지 못해 궁금하고 보고 싶은 대학 동기!
만나자  벼르기만 하면 언제 만날까 싶어 무조건 만날 수 있을 때 만나자 약속을 잡는다.
김밥 몇 줄 챙기고  운길산역 물의 정원을 향하는 번팅이 설레기만 한다.
동기라는 이름으로 아무리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그 자리에 그 추억 속에 사는 친구들 !  광대하게 펼쳐진 노란 코스모스꽃밭은 끝물이라 거의 지고 있어 한창 때의 장관을 못보는게 아쉬웠지만  군데군데 아직  피어 있는 꽃들이 화사하게 반긴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따가운 날  유리알 처럼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돗자리 펴놓고 나무 그늘에서 넉넉해진 마음을 풀어놓고 그간 한번도 듣지 못했던 진솔한 삶의 고백들을 들으며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간다.
야외에서 먹는 김밥과 간식도 얼마나 맛나던지! 예쁜 손수건과 거울을 선물한 친구의 사링도 가슴에 담는다.

돌아오는 길  수종사 입구 길목에 친구의 이웃 블로거로 친밀히 교분을 나누고 있는 아담한 도자기 공방에 함께 들려 힐링을 한다.
정원 가득  만든 이의 혼이 녹아  새롭게   태어난  작품들이 그대로 감동으로 전해진다
도자기로 만나는  어린 왕자의 모습이 따뜻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자연에 나오면 늘 행복은 덤으로 얻어간다. 길 옆 피라칸타가 온통 빨갛게 가을을 이고 익어간다.
비닐 하우스의 파란 미나리도 싱그럽고  포기를 안아가는 배추의 초록 싱그럼도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양평 장날인지 돌아오는 전철 안도 복작 거린다.
사람 속에  섞여본지도 오래 되어 살아있는 생동감이 활기로 느껴진다.
가슴 가득  따사로웠던  하루!
서로 있음에 고맙고 감사하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할 수 있으면 자주 얼굴 보고 지내자.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잡을 수 있을 때 손을 뻗어 잡는 부지런함이 카르페 디엠의 지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