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미시인 2021. 10. 17. 06:18

도전
조 은 미

한국문연협회 구연 문화 위원회에서  상금 100 만원이 걸린  제2회 전국 한국문학 공연 대회 공고가 떴다.
작년에는 개인으로 출전하여 젊어지는 샘물 동화 구연으로 30 만원 상금을 받은 터라 이번엔 절친 3사람이 팀을 이뤄 출전해보자 작정하고 각자 맡은 배역의 원고를  직접 쓰고 합체하여 하나의 시극 극본을 완성 한다.

한 번 같이 모여 리딩 연습을 하고 각자 자기 배역을 연습하여 드디어 오늘은  모여서 전체 리허설을 거쳐 동영상을  찍는 날이다.
동영상을 한 번도 찍어 보지 않았다는 팀의 또 다른 친구 하나를 디렉터로 세우고 예닐곱 번의 시행착오를거쳐 그래도 할매들  합작으로 그럴듯한 동영상 작품 하나를 완성 하는 쾌거를 올린다.
동영상 편집을 할 줄 알면  잘 된 씬들만  잘라 편집하면 더  쉽게 근사한 작품을 만들수 있으련만 5분 짜리 동영상이지만 NG를 내지 않고 한 끈에 완성 한다는게 보통 어러운 일이 아니다.
결론은 동영상 편집 기술을 배워야하겠다는 절실한 필요에 서로 공감하면서 비대면이 풀리는 즉시 배우러 다니자 의견을 모은다.

우여 곡절 끝에 완성한 동영상!
이것이 파일 싸이즈가 커서 도저히 카톡으로  보내지지가 않는다.
인터넷을 찾아 가며 간신히 방법을 배워 이메일로 보내는 데  성공한다.
파일을  축소해 카톡에 올리는 방법도 터득하여 드디어 단톡방에도 올리고  나니 무슨  큰 일이나 한 것 처럼 뿌듯하고 보람이 있다.
젊은 사람들 같으면 단 시간에 쉽게 척척 끝낼 일을  방법을 모르니 몸이 고달프고 시간 소모가 많은 비효율을 감수해야만 한다. 아는 게 힘이다. 이번 기회에 동영상 편집 문맹을 탈출 하리라 굳게 마음 먹는다.

저녁 늦게 까지 작업을 끝내고 부지런히 톳밥을 따끈하게 지어  양념장에 비벼 맛난 저녁을 먹으며  과제를 해결한 보람으로 몰려오는 달큰한 피로와 성취감을 즐긴다. 상금이 문제가 아니라  같이 협동 하며 모르는 것을 함께 지혜를 모아가며 해결했을 때의 희열과 보람은 어떤 것으로도 대치될 수 없는  기쁨이고 행복이다.
두고두고 좋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 될 것이다.

늙는다는 건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젊고 늘 도전 의식을 가지고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의지만 있다면 물리적인 나이가 결코  노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 비록 칠십이 넘은 나이지만 멘탈은 아직 청년임을 자부한다.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벗이 있다는건 얼마나 고맙고 축복 받은 일인가!

이 시극을 통해 아동 학대의 사회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수고한 모두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내며  오래오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꾼다.
내 남은 날들에 오늘 하루 또 행복하고 근사한 발자국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