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사람이 아름다울 때

조은미시인 2021. 10. 24. 20:44






사람이 아름다울 때
조 은 미

제일 간단하면서 작은 변화에 기분이 엎되는 자신을 위한 투지는 미용실에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곧 많이 자라 추레해진 머리를 손질하러 단골 미용실에 아침 일찍 예약해 놓고 서두른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돼 몇 년째 다니고 있는 광진 경찰서 옆의 근방에서는 단골이 많아 꾀 알려진 라모드 미용실 원장님은 만날 때마다 그 전문적인 감각과 성실함과 친절함에 늘 만족하고 머리를 마음에 들게 해주시니 행복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해달라 말하기 전에 얼굴을 보기만 해도 얼굴에 맞는 스타일을 손님들 취향을 파악해 자신감 있게 권해주고 용의 주도하게 스탭들에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일이 지시하며 잠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참 존경스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에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최소한 저 정도의 카리스마와 능력은 겸비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건 자기 일에 소신을 가지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시는 분을 보면 감동을 받게 된다.
그 많은 손님들을 일일이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케어하며 한 사람도 원장 손을 거치지 않고 서운하게 보내는 손님이 없이 커트나 베이스 롤을 마는 기본적인 중요한 과정은 직접 손님을 응대하여 만져주신다.
한 사람 한 사람 머리 손질을 하며 부드럽게 개인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유쾌한 화술도 사람을 편안하고 푸근하게 하여 쉽게 마음을 열고 인간적으로 가까이 이어줘 한 번 찾은 손님은 오라고 매달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단골이 되는 것 같다.

사각사각 세월이 잘려 나가는 가위질 소리를 들으며 꾀 정성스런 여러 과정을 거쳐 볼륨이 풍성하게 퍼머된 거울에 비친 얼굴이 몇 년은 더 젊어 보인다.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이 들수록 외모도 가꾸며 젊게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늙었는데 아무렴 어때 하고 포기하고 무심하게 지내지 말고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 넣어 보자.
미소 지으며 웃는 연습을 하면서 미소 근육을 발달시키는 노력을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예쁜 미소가 자연스레 얼굴에 자리 잡고 더 사랑스러운 여인이 되어가는 변화를 느킬 수 있다.
꼭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자주 웃다보면 절로 기쁜 일이 생긴다.

길어진 노후.
스스로 좋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노력할 일이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주어진 환경에 자족하며 자신을 사랑해 보자.
무슨 일에나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수용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자.
젊음은 물리적인 나이가 아니다. 마음 먹기 따라 노인도 청년이 되고 청년도 노인이 될 수 있다.

나는 나를 정말 사랑한다.
오늘도 거울을 보며 한껏 웃어본다.
"조은미, 오늘도 수고했어. 예쁘다."
스스로에게 격려와 칭찬을 보낸다.
왠지 즐거운 마음이 되고 향복한 기운이 남실댄다.
내친 김에 셀카도 한 컷 찍으며 폼을 잡아본다.
즐거움은 스스로 만들어 가며 사는 거다.
조금 더 예뻐 보이는 날.
오랜만에 PEN 문학에 내 시가 실려 더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으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더한다.




자목련 지던 날
조 은 미

밤새 세찬 비바람이 분다
피다만 자목련 꽃잎이
후두득  떨어진다

칼처럼 돌아서는 싸늘한 등뒤로
깊숙히 패이는 배신의 상처
홀로 서기 위해 이를 악문다

백열등 쏘는 침대에 누워
사각대는 메스 소리를 듣는다
그의 흔적이  너덜너덜 찢긴다

해체되는 생명
엄마라는 이름 대신
가슴에 새겨진 살인자 명패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자목런 핏빛 울음 밟고 선
빈 마음이  휘청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