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엔 그리움이 있다
소요: 빈우영
괜스레
하늘 쳐다보는 날이 많았다
둘 곳 없는 손
호주머니에 푹 찔러 넣고 걸었다
너 없다는 걸 핑계 삼아
밤샘 골목 샛길도 걸었다
술잔에 뜬 달. 안주 삼아
울었다, 손목이 아릴 때 까지
가을비엔 그리움이 있다
가을비엔 이별이 있다
뒤 굽 빠진 구두 뒤로
뉘엿뉘엿, 해가 졸음에 겹다
손님 없는
어느 횟집 주인의 손 인사가
시리도록 가슴 아픈 저녁
저 건너편 어디에도, 넌 없다
가을비엔 잊어도 좋을 추억이 있다
가을비엔 지워도 좋을 이름이 있다
2005 출처: 다음 블로그
빈우영의 배꽃 함초롬히 핀 몽돌밭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