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미시인 2013. 2. 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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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 조 은 미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 하나

파문이 인다

 

서로 다른 내가 되어

얼룩지는 상처

안을 뒤집어 보일 수도

열어 보일 수도 없는 고통

성난 말의 비수

영혼의 숨통에 꽂힌다

 

신뢰가 깨어지고

심장이 얼어붙어 박제가 되던 날

깊은 호흡 들이쉬고

낮아진 자리에서

서로의 가슴이 된다

 

상처 난 자리에

새움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