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설국열차를 보고 와서 조은미시인 2013. 8. 15. 08:58 설국열차를 보고 와서 / 담소 조은미 더위를 피해 피서 겸 요즘 영화계의 핫이슈로 떠들썩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 열차를 보고 왔다.영화 보는 내내 너무 무거운 주제와 이게 우리나라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커티스분의 크리스 에반스 ,월포드 분의 에드 헤리스 ,길리엄 분의 존 허트, 메이슨 분의 틸다 스위튼 같은 다양하고 쟁쟁한 외국 스타들의 캐스팅과열차라는 단순한 무대 배경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너무 심각하고 복잡한 인간사와 끔찍한 살인 폭력 장면에 공포와 두려움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때로는 얼굴 돌리고 눈감고 이런 영화를 왜 보러 왔나 후회도 했지만 만화 같고 황당무계한 아이들이나 빠질 것 같은 공상 영화에 보고 난후 며칠 째 휘감는 후폭풍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감동과 생각으로 다시 영화를 곱씹어 보게 된다. 지구 온난화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채택된 기후 무기가 예상치 못한 위력으로 지구는 빙하가 덮이는 사막으로 변하고 모든 인류가 멸망하자 유일한 도피처이자 생명선인 열차에 가까스로 탐승한 승객들만 살아남아 17년이 지나면서 인류의 마지막 생존 지역인열차 안에서 고통과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열차의 사람들이반란을 일으키고 자유와 행복이 있는 앞쪽 칸으로 진행해가며한 칸 한 칸 마다 우리 삶의 축소판들이 그대로 보여 지며폐쇄 되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평등과 불평등 물질적 풍요에의 욕망,끝없는 자유를 갈구하는 인간의 본성!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자본주의의 계급 사회 체제의 관리 시스템이 지구가 멸망해 새로 탑승한 열차 안에서도 여지없이 똑같이 적용되어 나타난다. 꼬리 칸에 탑승한 사람들이 앞 쪽 칸으로 갈수도 없고 앞 칸에 탑승한 사람들과 신발과 모자로 비유되어지는 숙명!마지막 생존 열차에 탑승한 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그렇게 사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법칙이고 질서인 모든 것이 자급자족 되는 폐쇄된 열차 안 생태계!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려 결국은 서로를 잡아먹는 극한 상황 속에 인육에맛 들여져 어른보다는 연하고 맛있는 어린 아이를 잡아먹으려고 엄마 치마 폭에 숨어 있는 아이를 찾아내 안 뺏기려고 울부짖는 엄마를 죽이고 그 아이를 죽이려는 순간 자기 팔 하나를 잘라 그 아이 대신 이것을 먹으라고 내어 주는 길리엄! 그 이후 그 지옥 같던 꼬리 칸에서 살인과 폭력이 멈추어지고 각자 자기 팔다리를 떼어 먹으라고 내어주며 인간성이 회복되어 가는 꼬리 칸 사람들! 사랑과 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희생의 고귀함은 지옥 같은 아비규환 속에서도 인간을 인간답게 세우는 유일한 빛인 것 같다. 어린 아이를 죽이려고 칼을 들었던 커티스가 양심을 회복하고 타의에 의해 떠밀리듯 지도자가 되어 그 죄책감으로 꼬리 칸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보이지 않는 지도자의 지령에 의해 반란을 꿈꾸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한다.앞으로 전진할 때마다 보여지는 각 칸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마약, 환락. 쾌락, 근로, 교육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사가 폐쇄 된 열차 안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각고 끝에 열차의 생명선인 물탱크가 있는 칸을 점령하지만 거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기관실로 향하는 욕망! 결국은 각본대로 움직여지는 삐에로 같은 싸움에서 다 죽고 마지막 남은 카티스만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월도프를 만난다. 월도프는 그에게 그가 꿈꿔 왔던 자유를 햫한 생명을 건 반란이 결국 열차 안의 인구 수를 줄여야 되는 월도프의 치밀한 계획 안에 움직여졌던 일이라는 것과 그가 우상으로 여기며 따랐던 비밀 지령자가 그 자신임을 알려주고 그가 신임하며 따랐던 길리엄도 월포드의 친구이며 체제의 존속을 위한 그의 협력자이고그의 죽음도 의도된 희생이란 걸 밝히며 그 의 뒤를 이어 열차의 기관사가 될 것을 제의 받는다. 모든 것을 걸었던 그의 싸움의 의미에 허탈과 공허가 밀려오고 열차의 주인이 되지만 열차를 탈출할 수도 생존을 위해 열차를 멈출 수도없는 극한 딜레마! 그토록 저주하던 월포드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멈추는 순간 모두 죽게 되는 설국 열차를움직일 수밖에 없는 선택이 없는 운명! 그러나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납치 되었던 티나의 아들 티미가 열차를 돌리는 소모품으로일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 커티스! 신뢰와 사랑으로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던 티나의 절실한 눈빛!티나의 그 눈빛을 떠올리며 티미를 구하기 위해 열차를 멈추는 선택을 하는 커티스!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서 양심을 택하는 진정한 인간적인 영웅을 만나는 감동! 한편 열쇠 암호 제작자인 남궁민수 분의 송강호는 마약을 얻기위해 커티스에 협조하며 맨 마지막 남은 기관실 문을 앞에 두고 또 다른 진정한 자유를 위해 기관실 문을 여는 앞으로의 돌진이 아니라 진정한 열차 밖의 자유를 갈구하며 열차 옆문을 부수고 탈출을 시도한다.열차 밖의 자유! 결국 열차의 육중한 문을 부수고 탈출하면서 열차는 산산조각이 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남궁민수의 딸 요나와 티미! 열차 밖으로 나왔지만 오로지 죽음뿐인 자유! 그러나 저 멀리 발견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북극곰의 출현 ! 허허 벌판 여기를 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온통 얼음뿐인 설국에서 오로지 열차에서 살아남은 단 두 사람 요나와 티미는 희망의 눈빛과 미소를 끝으로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인간의 자유를 향한 끝없는 의지! 머무름의 행복보다는 끊임없는 도전 으로 힘겨운 삶을 선택하는 인간들!그러나 우리 힘으로는 인생의 달리는 수레바퀴를 멈추게 할 수도 괘도를 바꿀 수도 없는 유한하고도 나약한 존재! 우리도 어떤 의미에서 끝없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인생의 설국 열차를 타고 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 얻고 나면 만족이 없는 끝없는 욕망과 욕심으로 조금씩 앞 칸으로 전진하려고 죽을힘을 쓰면서!나는 어떤 칸에 타고 있을까? 우리가 얻기 위해 위해 그토록 몸부림치는 자유, 출세, 부, 권력,욕망, 성공, 목표의 성취!이런 것들을 얻고 나면 인간은 과연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끝 없는 욕망, 욕심 이런 것들의 끝은 결국 어디일까?우리를 묶는 질서와 규범의 울타리들은 우리를 가두고 있는 사슬 같지만 그 울타리들은 설국의 빙하에서 인간을 지겨주는 기차의 벽처럼 우리를지켜주는 보호막이 아닐까? 기차를 탈출한 요나와 티미의 희망의 눈빛과 미소가 과연 그들을 행복하게해줄 진정한 희망일 수 있을까? 월도프의 은혜에 감사하며 너무나 행복해하던 해맑던 아이들의미소가 떠오른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분의 섭리 안에서 한 발자국도 우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을!무모한 발버둥이고 헛된 몸짓인 것을!온전히 어린 아이처럼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그 분을 신뢰하며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이 주시는 은혜를 감사하며 그 분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피조물 된 진정한 우리 삶의 목적이 아닐까? 뛰어봐야 벼룩이인 인생! 결국은 우리의 모든 생사화복이 그 분 안에 있는 것을! 주어진 자유 안에 진정으로 행복한 삶의 선택! 그건 그분 앞에 서서 그 분의 질서와 권위에 순종하며 그 분이 원하시는길을 가는 길뿐임을 고백하며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너무나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 독특한 시각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를 터치하는 봉준호 감독의 여느 영화처럼 보고나서 더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40억이라는 엄청난 제작비와 200명이 넘는 다국적 출연진!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우리나라 개봉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동시 개봉되는 우리의 영화에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