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배롱나무
조은미시인
2013. 8. 21. 15:12
배롱나무
조 은 미
툭툭 터지는 붉은 꽃망울을
머리에 받쳐 들고
곧은 절개 기다림에 지쳐
빨갛게 멍든 꽃
날마다 환하게 불 밝히는 백일
비손하는 가녀린 여인의
허리가 휜다
스쳐가는 바람결에
누구를 기다리는지
얼굴 더욱 붉게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