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쇄원의 가을
소쇄원 입구 푸른 대나무 숲이 반긴다
온통 가을이 내려앉은 뜨락!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정자가 어찌 그리 정겨운지!
흙담도 정겹고 대문도 없는 문을 나서면 숲과 맞닿은 오솔길엔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가을 빛이여!
노랗게 물든 석류나무 그늘에서
어쩜 그리도 곱게 물들었을까?
열려있는 여유로움!
날렵한 지붕의 기품있는 여인의 단아함!
오랜만에 남편 초등학교 동창 부부와 남원 일원을 돌아보는 2박 3일 여행을 즐긴다.
오래 전 여름에 들렸던 담양 소쇄원 가을 뜨락은 또 다른 정겨움과 아름다움으로 가슴이 벅차다.
정숙하고 단아하고 범접못할 기품이 있으면서 다정하고 다감한 한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뜨락에
영혼의 고단함을 내려놓는다.
낮은 흙담이 둘러쳐진 문도 없는 뒤 울안 오솔길을 걸어본다.
오솔길 끝나는 곳엔 정다운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 반겨줄 것 만 같다.
어느새 수북이 쌓인 낙엽 밟는 버석 거리는 소리에도 가을이 흠씬 배여있다.
가을을 안은 가슴은 까닭 모를 아련한 그리움으로 알싸해진다.
늘 바쁘고 분주함 속에 느리게 사는 법에 너무 인색했던 자신을 돌아본다.
한가함과 여유가 이렇게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데.....
무엇을 위해 그렇게도 바쁘게 살아왔는지!
넘치지도 더하지도 않는 유유자적함을 즐기며 이곳에서 학문과 인생을 논하던
성현들의 지혜를 되새겨보며 평화와 안식이 주는 힐링의 시간이 더 없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선물에 고마움과 감사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