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1월을 보내며

조은미시인 2014. 11. 27. 07:11

 

 

 

 

 

 11월도 간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찍힌 시작점과 끝점에 늘 같은 날들이지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흩으려지려는 게으름을 일으켜 세운다.

  끝점이 가까워 오면 후회하고 반성하며 또 새로운 시작 앞에서 올해는 다시 잘 해보자 다짐해본다.

  반복되는 어리석음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작을 꿈 꿀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1년을 나누고 하루를 만들어 시간을 나눠놓은 선인들의 지혜에 감사한다.

 올해도 한 장 남은 달력을 앞에 두고 공연히 마음이 바빠진다.

 잃어버린 시간들을 새삼 아쉬워하며 내가 세운 잣대 앞에 늘 마이너스 쪽으로 기우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도 이제는 그런 아쉬움마저도 내려놓고 조금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싶어진다.

 올 한해도 열심히 잘 살았다 스스로 격려해주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제 너도 그럴 나이잖아’ 위로하며 조금은 비어오는 가슴을 넉넉한 미소로 채워본다.

  나를 채우려고 애쓰고 동동거렸던 시간들을 조금은 이웃과 나누며 내 주변이 따뜻해지고 서로 안에  머물고 싶은 자리를 내어주는 연습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12월은 더 따뜻한 계절이 되도록 주변을 돌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