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먼저 본 지인의 추천으로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예매를 하려고 인터넷 검색을 하니 오전 7시30분 조조가 매진이라 10시30분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으로 향한다.
인터넷에서 영화를 검색해보니 에일리언의 세기적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모세역의 크리스챤 베일,람세스역의 조엘 에저튼 등 초호화 캐스팅과 CG와3D를 이용해 촬영한 대서사적인 블록버스터로 영상의 혁명이라는 극찬과 함께 소품들을 실제 크기로 제작하여 BC1300년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한 런던 파인우드스튜디오, 경치의 색과 질감이 이집트와 매우 유사한 스페인 남부의 시에라 알하밀라 산, 글로벌 로케이션 중 가장 규모가 큰 홍해 장면을 찍은 카나리아 제도까지 세계 곳곳에서 로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의상 제작만도 300명 이상의 의상팀이 철저한 고증을 통하여 제작하였고 전투 장면을 찍기위해 수백명의 엑스트라와 스턴트맨,동물들을 등장시켰다는 설명은 영화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고 영화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우선 성경적인 내용에 비교적 충실한 스토리 전개에 너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던 노아를 보았던 때의 당황스러움이 없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모세가 400년동안 이집트에서 노예로 억압받던 동족을 가나안으로 인도 하기 위해 지신이 뭔가 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신처럼 군림하던 람세스의 완강한 저항에 인간적 한계에 부딪혀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 나서서 인간에게 내리는 무참한 10가지 재앙은 너무나 끔찍하여 소름이 끼친다.
리얼하고 스펙터클한 영상에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 재해에 대해 두려움이 느껴지고 하나님을 향한 경외감과 하나님의 계획 안에 들어있을 때 한없이 초라해지는 인간의 미미함을 느낀다.
뒤에서는 람세스의 군대가 추격하고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혀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자신의 전부로 믿었던 칼을 홍해 속으로 내던지며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하며 울부짖는 모세앞에 하나님의 기적으로 홍해를 건너는 장면과 람세스의 군대가 덮쳐오는 파도속에 수장되는 크라이막스의 장면은 이 영화의 많은 스펙터클 중 압권이었다
다만 하나님의 대언자로 아이가 등장하는 건 위대하고 경건한 신의 모습을 표현하는데는 좀 미흡하고 영화 전체의 서사성에 비해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아쉬운 감이 남는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도 별 거부감 없이 영상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감각적 즐거움을 추구하여 가볍고 흥미 위주의 영화가 범람하는 속에 모처럼 기억에 남는 멋진 영화를 보고온 감동이 오래 여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