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주산지 단풍

조은미시인 2012. 11. 7. 23:56

 

 

 

주산지* 단풍 / 조 은 미

 

 

 

얼굴 내밀기 부끄러워

호젓한 오솔길

산 밑에 숨어 부끄럼 타는

별바위골 끝자락

 

태곳적 신비 안고

왕버들 고목 되어

어우러진 가지마다

세월이 내려앉았다

 

금방이라도 선녀가 날개 달고

내려올 것만 같은 동화 속 몽환

 

잔잔한 바람이

일렁이는 은빛 물결 위에

숨겨놓은 옛이야기 토해내며

호수 안에 붉은 산이 거꾸로 선다.

 

 

*주산지: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 소재 하는 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