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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9일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코르도바,톨레도)

조은미시인 2017. 4. 12. 19:17

 

 

 

 

 

 

 

 

 

 

 

 

 

4월 9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7일째

 

6시30분 주일 미사가 있어 오전 10시 이후에는 입장을 불허한다는 코르도바 대성당을 보기위해 6시30분 버스에 몸을 싣고 2시간 가량 달린다.

코르도바는 이슬람 전성기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융성했던 곳이어서 비교적 이슬람 문화 가 많이 남이 있는 도시이고 코르도바 전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이기도 하다.

시간이 촉박해 버스에서 내려 10여분 정도의 거리를 숨이 턱에 닫도록 바삐 걷는다.

이곳도 어제 본 세비야 대성당처럼 이슬람 문화가 혼재하는 건축 양식이다.

메스키타 최대 회교 사원이었던 이곳은 그 규모가 당시에도 어마어마 했음을 알 수 있다. 성당으로 개조하면서 남아있는 아취형의 독특한 구조가 옛날 회교 사원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전쟁 중에 건축된 이 사원은 내부에 앃는벽돌 대신 무늬로 채색 해서 벽돌을 대신할 만큼 재정적인 부담이 심각해 당시에는 날림 공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성당을 나와 이슬람 지역이었던 구 시가지 골목 을 누비며 걷는다

골목 군데 군데 선물 가게들이 즐비하다.

주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별로 없다.

유대인 거리라 이름 붙여진 구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던것 같다

유대인 회당인 시나고구 건물도 보인다

골목을 돌아보며 로마시대 때 축조되었다는 성곽 문을 나오니 넓은 공원이 펼쳐진다

오렌지 나무에 노란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잠시 그 곳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버스

에 오른다

우리는 드디어 프랑스 남부, 스페인 남부 지방을 훑고 다시 버스를 달려 스페인 중부의 고대 스페인의 수도였던 천년 고도 엘 그레코의 도시라 일컫는 톨레도를 향하여 2시간여 버스로 달린다.

톨레도는 전역이 이슬람 캐도릭 기독교 문화가 공존하는가장 스페인적인 역사 유적지이다.

톨레도서 처음 방문한 산토도매 성당 입구에는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이 걸려 있다. 진품 그림을 현지에서 만나는 감동이 남 다르다.

똘레도 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골목길은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거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다음 방문한 톨레도 대성당은 13세기 알폰스 6세 때 회교사원을 헐고 건축하기 시작하여 500년간 이나 걸려 완성했다 한다.

한 세력의 흥망성쇠가 문화까지도 바꾼다.

그동안 계속 성당을 보며 감탄하고 놀랐던 가슴이라 처음 만큼 감동은 덜하지만 정말 그 위용과 내부의 화려함과 웅장함은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엘그레코의 '성의 박탈 ' 그림과 천정 그림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성당을 나와 걷는 신시가지는 번화하고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즐비한 기념품 가게에는 금사 은사로 조각한 현란한 수공예품이 많고 장식용 무기가 특산품으로 진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전쟁 무기를 생산했던 옛 모습을 알 수 있다.

시가지를 빠져나와 따호강을 가로지르는 AD 106년에 축조했다는 다리를 걸으며 무상한 세월의 흐름에 숙연해진다.

저녁에는 스페인 전통 음식으로 돼지고기 뒷다리를 상온에서 소금에 절여 숙성시켜 만든 하몽에 곁들여 나온 오징어 튀김 돼지구이 바베큐가 그런대로 입맛에 맞아 상그릴라 한잔에 피로를 푼다.

이제 내일 마드리드 일정을 끝으로 어느새 우리 여정도 마무리를 향해 달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당들을 둘러보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께 영광을 올려드리려는 인간의 노력 속에 정작 하나님은 그 화려한 성당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계심을 깨닫는다.

인간의 위대함이 극에 달해 하나님 보다 높아지려는 또 하나의 바벨탑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과부의 두렙돈을 더 소중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참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시고 관광지로 전락한 하나님의 집에 정작 하나님이 계실까 싶은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 화려한 곳에 계시는 하나님이 아닌 나를 가장 잘 아시고 내 삶을 주관하시며

내 가까이서 피곤한 다리를 만져주시는 그 분을 붙잡고 서로 눈을 바라보며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지켜주셨음을 감사하며 당신을 향한 사랑이 더 깊어짐을 고백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엎그레이드된 조금은 고급스런 호텔에서 욕조에 넉넉하게 목욕물까지 받아놓고 느긋하게 호사를 누린다.

내일 엘그레코의 작품이 그득한 프라도 미술관을 돌아보는 일정과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끝으로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간다.

며칠 않지난것 같은데 그새 9박10일의 일정이 끝나간다.

당신과의 밀애를 꿈꾸며 시작했던 이번 여행 정말 당신의 사랑을 더 친밀히 깨닫는 시간 들이었음을 감드린다.

내 나라를 떠나면 얼마나 우리가 누리는 축복이 감사한 일인지 다시 깨달으며 현지에서 마지막 밤을 행복한 마음으로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