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사람들
참 아름다운 사람들
조 은 미
살면서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일과 관련해서 만나게 되는 인연 가운데 돈과 상관없이 신실하고 진솔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신뢰에서 오는 행복함과 감사함으로 가슴이 촉촉히 젖어온다.
항간에 집을 새로 짓는 일이 하도 힘이 들어 전생에 큰 업보를 지은 사람이 집을 짓는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떠돌기도 한다.
벌써 2년이 가까워간다.
생각지도 않게 한해에 시골 집과 서울 집을 짓게 되어 건축에 전혀 문외한이지만 너무 좋으신 업자들을 만나 도무지 신경하나 안쓰고 지었으니 그것도 얼마나 축복인지 늘 감사하고 있다.
아무 때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구석이 있어 전화하면 지금도 지체없이 달려와 손을 봐주신다.
정원 공사를 맡았던 이사장도 알고보니 고향 초등학교 후배라 누님 누님하고 잘 따른다.
작년 봄 시골 마당에 심었던 느티나무가 심어 놓자 말라죽어 올해는 새로 심어주겠노라고 약속은 했던터지만 그 약속을 지키느라 빈집에 언제 가서 큰 느티나무를 파내고 새로 갖다 심어놓고 울타리 장미까지도 심어놓고는
말도 않하고 있다가 오늘 이제 쯤은 새로 심어야 하지 않나 싶어 전화하니 벌써 다 심어놓았다고 웃는다.
해가 바뀐 약속을 잊지않고 성실히 챙겨주는 그 마음이 너무 감동스럽고 고마워 전화하는데 그만 목이 메인다.
서로 믿을수 있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고 귀한 축복일런지!!!
늘 주변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로 인해 산다는 것이 참 따뜻하고 행복한 것 같다.
친구들도 이웃들도 교회에도 문우들도 단골로 다니는 약국, 미용실 까지도 챙겨주고 사랑해주시는 분이 많아 늘 사랑의 빚을 지고 산다.
그 감사함과 고마움을 어찌 말로 다 할까?
사랑받고 사랑하며 산다는건 얼마나 우리 삶을 윤기있게 하는지!
오늘도 아름다운 사람들로 인해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