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대능원의 겨울

조은미시인 2012. 12. 31. 15:50

 

 

 

 

 

 

 

        대릉원*의 겨울 / 조 은 미

         

         

         

        허허로운 벌판

        신라 고도古都 흐르는 천년의 숨결

         

        배롱나무 벗은 허리 요염하고

        목련 꿈 담은 겨울 눈

        잎 떨군 가지마다

        눈꽃이 들어찼다

         

        세월 삼킨 여인의 젖가슴 말이 없고

        천마총 천마도

        흰빛이 처연하다

         

        갖은 풍상 틀어지고

        휘어 진 가지마다

        견뎌왔던 인고의 세월

        역사의 무상함을

        푸른 솔은 알고 있겠지!

         

         

        *대릉원: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신라 때의 고분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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