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춥지만은 않은조 은 미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비상 계엄 선포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정국 가운데 무안 공항의 제주항공기 참사는 더욱 비통하게 한다. 새해의 희망은 자취를 감추고 회색 우울과 불안이 온 나라를 뒤덮는다.주일 아침 현관을 여니 온 세상이 흰눈으로 덮였다. 순백의 순수로 덮인 세상이 마음까지 평화롭게 한다.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길 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교회로 향한다.실타래처럼 얼켜 풀기 어려운 정국의 난제들이 흰눈 덮인 설경처럼 맑고 투명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지기를 염원해본다. 제법 눈이 많이 쌓옜다. 교회서 돌아오니 누군지 모를 천사가 그새 다녀갔다.마당 안까지 눈이 치워져있다.눈이 오면 낭만보다 눈치우는 현실이 버거운 독거 노인에 대한 동네 이웃의 따뜻한 배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