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행복 조은미 가을도 끝자락을 서성인다. 선혈을 토하듯 붉던 단풍잎도 어느새 낙엽으로 뒹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남은 잎새들이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든다.오늘은 유명파크골프 동호회원들이 양양 구장으로 라운드를 가는 날이다.유년 시절 소풍 날 기디리듯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친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을 열며 집을 나선다. 묵안리 초롱이 둥지를 출발한 버스가 몇 군데 경유지를 들려 목적지로 향한다. 버스가 설 때마다 상큼한 새벽 바람의 신선함과 파안대소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버스에 오르는 회원들의 반가운 웃음 소리가 실내를 밝고 따뜻하게 채운다. 서로 마주 보게 통로 가운데에 탁자를 놓고 배치한 버스 좌석이 정감을 더한다.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