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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원 쿠폰

소비 지원 쿠폰조 은 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비지원 쿠폰 지급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7월 21일부터 시작되었다. 빚까지 내가며 온 국민에게 준다는 사실이 내키지 않지만 소비를 진작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방안이라니 받아서 열심히 소비하는 것이 국민된 도리가 아닌가 싶다.늘 세금만 열심히 내고 혜택의 사각지대에서 모처럼 국민 대접을 받으니 생경스럽긴 하다.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 않던가. 일단 공돈이 생기니 밥 인심이 후해졌다. 너도 나도 밥사겠다고 줄을 선다. 질세라 1착으로 테이프를 끊었다. 새로 생긴 생선구이 집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망설이지 않고 호기롭게 돈을 낼 수 있어 흐믓하기 까지 하다. 소비지원금 다..

사랑은 자두를 타고

사랑은 자두를 타고조 은 미 뜻하지 않은 폭우로 기평지역의 처참한 피해 현장이 톱뉴스로 떠올랐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지인들의 안부전화가 빗발 친다. 다행히 설악면은 별 피해없이 지나갔다. 옛날부터 이 고장은 폭설이나 폭우로 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축복받은 땅이다. 하루 속히 피해복구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비가 들다 날다 하더니 오늘은 햇살이 따갑다. 아침 8 시인데도 파크 골프치는데 구슬 땀이 흐른다.파크 골프를 마치고 친구와 위곡리 자두밭에 가기로 했다.아는 장로님께서 은퇴 후 손수 가꾸고있는 과수원이다. 며칠 전부터 페이스 북에 후무사를 출하한다는 개인 유투브 방송이 떴다.빼곡히 들어선 나무마다 자두가 알알이 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간 얼마나 수고 하셨을까! 장..

틈새의 행복

틈새의 행복조은미 요즘 날씨는 예측 불가하다. 개이는가 싶으면 어느새 빗줄기가 굵어지기도 하고 해가 나면서도 부슬비가 온다. 그런가 하면 미친듯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주저앉기는 아쉽고 나가기는 염려스러운 어정쩡한 날씨가 계속된다. 일기 예보는 틈틈히 비오면서 흐림으로 나와있다. 매일 무릎 근육 강화 운동에 공을 들인 덕인지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하던 무릎이 신기하게 걸을 만 하다. 한 바퀴 돌기도 어렵던 파크장을 몇 바퀴나 거뜬히 걸을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운동이 나를 살리는 보약이라 생각하고 왠만하면 일삼아 파크장으로 향한다. 안개비가 조금 내리지만 친구와 나가보기로 한다. 갈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용감하게 나서는게 답이다.아무도 나오지 않아 비어 있는 구장에서숨바꼭질 하..

정은 손끝에서

정은 손끝에서조은미 폭우는 아니지만 비가 끈질기게 온다.빗소리가 정적을 깨우는 아침 현관문 벨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이 아침에 누굴까?대문은 언제나 열려있지만 내가 우정 초대한 사람이나 우체부, 반장이 동네 일로 방문하는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무시로 대문을 출입하는 이는 거의 없는 편이다."누구세요?" 약간은 긴장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아랫집 이웃이 잘 생긴 호박 2개를 금방 땄다며 내민다. 생각지도 않은 호의에 감사하다. 작은 나눔이지만 그 안에 깃든 정성을 생각하면 더없이 귀한 선물이다. 호박 넝쿨 뻗어가는 것이 감당이 안되 아예 호박 심기를 포기했다. 가끔 반찬이 궁할 때는 아쉽기도 하다. 여름 한철 몇 차례씩 따서 챙겨주는 이웃 덕에 그나마 호박 맛을 보고 산다. 주말에만..

잔디를 깎으며

잔디를 깎으며조 은 미 ​ 제멋대로 자란 잔디와 풀을 바라볼 때 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손으로 뽑는 한계점을 넘었다. 그때 그때 보일 때 마다 매일 뽑아내고 관리를 했으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터인데. 내가 게을렀던 탓이다. 또 인부를 부르든지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잔디 깎는 로봇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쿠팡을 검색해본다.제대로 된 것은 가격이 어마어마했다.전문적인 골프장에서나 씀직했다. 50 만원대 중저가 제품이 있기는 했으나 물건이 조악해보이고 크기가 너무 커서 실용성이 없어 보인다. 자동 로봇은 아니지만 여자 혼자 끌기 무리없고 배터리 용량도 넉넉해 꽤 쓸만한 앙증맞은 잔디깎이가 눈에 띄였다. 24만원 대로 가격도 착했다. 즉시 주문했다. 기다리던 물건이 도착했다. 연일 비가..

허구와 진실 사이

허구와 진실 사이조 은 미 연일 섭씨 32~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잠깐도 에어컨을 떠나서는 살 수없을 만큼 찰떡 궁합이 되어 끼고 산다.녀석과 속 궁합도 어찌 그리 잘 맞는지.밤에도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다.문 꼭꼭 닫아 걸고 에어컨과 밀애를 즐기는 한낮,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반쯤 문을 열고 내다본다. 열기에 얼굴이 벌겋게 익은 건장한 낯선 청년이 버티고 서있다. 잔뜩 긴장하여 경계 태세로 무장하고 누구세요? 의심의 눈초리를 던진다. 의심을 압도할 만큼 자신감 있고 당당한 태도로 허리숙여 공손 모드로 돌입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제 회사 직원인데 일년에 한 번씩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제를 파는 영업을 실습 중이란다. 실적에 따라 고가 점수에 ..

가슴의 온도가 따뜻해질 때

가슴의 온도가 따뜻해질 때조 은 미 오래 왕래가 없어 얼굴도 가물거리는 지인에게서 작은 부탁을 받았다.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 쾌히 들어주었다.카톡에 답례로 커피 쿠폰이 도착했다.가슴의 온도계가 상승 곡선을 이룬다.감정의 온도가 따뜻해질 때 행복함을 느낀다. 마음의 빗장이 스스로 열리고 따스한 온기가 새길을 낸다. 저녁에는 주민 자치 위원회 회의 후 함께 모여 단합을 다지는 회식 자리를 가졌다이열 치열로 펄펄 끓는 녹두 삼계탕으로 삼복 더위를 녹인다.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서로를 하나로 엮는다. 가까이 알아갈수록 더 끈끈한 유대감으로 가슴의 온도가 올라간다. 화기애애한 담소 속에유쾌한 웃음소리가 높아진다. 가슴의 온기가 더위를 이기는 힘이 된다 우리는 많은 관계 속에 살아간다.작은..

불편한 동거

불편한 동거조 은 미 내칠 수도 없고 끌어안고 살자니 힘에 버거운 애인 하나 데리고 사는 내 하소연 한번 들어보소.겉만 보면 그리 너그럽고 모든 걸 다 품을 듯 넉넉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까실하기 짝이 없다. 잡풀 하나만 끼어들어도 금방 성클해진다. 보름 남짓 되었을까? 없는 돈에 큰 맘 먹고 사람까지 사서 깨끗이 이발시켜 주었다. 사람이 달라진 듯 훤해진 몰골이 제법 귀티까지 났다. 아무리 까시롭기로서니 일주일을 못 넘기고 다시 손을 달라기 시작한다여기 저기 작당한 훼방꾼들이 제 세상 만난듯 활개를 치니 그 훤하던 얼굴이 금새 성클해진다.돈 들이는 것도 한 두번이지. 사흘 돌이로 손달라는 엉그럭에 도저히 견딘다는 재간이 없다. 참으로 야속한 잔디밭아, 너를 어째야 쓰것냐!어째..

기다림

기다림 조 은 미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정확하진 않지만 칠팔년은 족히 되었음직 싶다.시장 골목 꽃집을 지나는데 보랏빛 수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움 머금은 깊은 푸른 빛에 끌려 보물이나 얻은 듯 화분을 사서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양지 바른 거실 창가에서 한동안 꽃을 피우며 사랑을 받았다. 꽃이 진 자리엔 잎이 무성했다. 다음 해도 꽃을 피우려나 싶어 정성으로 보살폈다. 잎만 무성한 채 꽃이 없이 해를 번겼다.내치기는 아쉬워 시골집 마당에 옮겨 심고 지금까지 지났다. 한번도 꽃을 피운 적이 없었다. 그래도 그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다음 해 어김없이 잎이 새로 나와 살아있음을 과시 했다. 꽃을 피우지 못하는 그 서러움은 얼마나 아플까? 심은 자리서 가슴앓이 하는 수국의 옛 자태를 그리워하..

신뢰가 내는 길

신뢰가 내는 길조 은 미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건 slow food 처럼 오랜 시간의 기디림 후에 얻어진다. 신뢰는 신실하게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관계가 이어진 후에 오는 선물이다. 서로 신뢰 안에 거할 때 평안괴 기쁨이 있다. 서울을 떠나온지 벌써 2년이 가까워 온다. 여유롭고 자유롭고 편안하지만 달달한 게으름 안에 파묻히다 보면 가끔 도회적인 번잡함과 우아한 문화가 고플 때가 있다. 강동 온누리 교회 소모임 중 오카리나 배우는 취미 교실이 있다. 이사는 왔어도 적은 여전히 그대로 두고 있는 터라 귄사 월례회 때나 소모임 행사 때는 기급적 참여 하여 문화적 허기를 달랜다. 오늘도 오카리나 교실의 조권사님 생일 파티를 겸하여 7명이 참여한 작은 음악회가 12층 샤이닝 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