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일기 나그네 일기 / 예인 김기동 땅과 살을 맞대어 보면 안다 흙의 속살이, 얼마나 따뜻하고 부드러운가를. 저 우주의 한 귀퉁이 작은 발자욱 하나 남기는 나는 여전히 *하피루 같은 존재인가를, 이 우주를 다스리는 신은 그 얼마나 전능하신지를, 하여 우린 얼마나 더 낮아져야 하는지를. *이집.. 동인 방 2013.08.13
귀향 연습 귀향 연습 / 예인 김기동 매일 아침 일어나는 건, 사는 연습, 가끔, 여행을 떠나는 건 이별 연습,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건 만남의 연습, 밤마다 잠드는 건 죽는 연습. 그래서 난 아직도 맨날 고향에 돌아가는 연습. 동인 방 2013.08.13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 예인 김기동 침묵 수도원 수사들에게 허용된 단하나의 말 메멘토모리* 스웨덴 어느 공동묘지입구 빛바랜 글 한 줄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메멘토모리 하늘 환송식**마치고 또 한 사람의 이름을 지우며 나직히 불러보는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장례식의 기독교식 표.. 동인 방 2013.08.13
어떤 진실 ↓여기부터 드래그 하세요 어떤 진실 / 舞天 이무천 말로 하는 말 글로 쓰는 글보다 더 정직한 것은 몸짓 눈으로 하는 말 눈빛의 느낌 손짓으로 갈구 하는 것이 참으로 진실이리니 사랑한다는 말 사랑 했었다는 말 어떤 소용이랴 동인 방 2013.08.13
꽃 말 꽃 말 / 舞天 이무천 꽃핀 뜻 핀 꽃뿐 아니란 걸 삶이 사는 것뿐 아니란 걸 느낀 날 꽃이 길을 놓아 길이 마음을 잇고 마음은 애달픔 만들어 시 쓰는 일 고단 하네. 동인 방 2013.08.13
가을에 가을에 / 백원일 옷섶에 물들어 촉촉이 젖어드는 서늘함은 그 옛날 점철된 아름다움이 가을비에 녹아 흐르고 하나 둘 연륜을 헤아려 손바닥에 펼쳐보니 순간순간들이 덧없이 흘렀구나. 어느새 살갗은 피어올라 호흡까지 메마르니 이제는 하늘에 매달려 흩어지는 세월이나 잡아 볼까나. 동인 방 2013.08.13
바람이 스치면 바람이 스치면 / 백원일 바람이 스치면 바람 발길 쫓아 발길 닿는 대로 아름다운 곳에 머물며 행복의 꽃을 피우고 싶다. 바람이 스치면 바람 따라 마음의 꽃을 피워 눈부신 찬란한 열매로 끝없이 사랑 하며 살고 싶다. 동인 방 2013.08.13
까치집 까치집 / 이무천그 나무 위까치집엔 바람조차 머물지 못해도깃털 나르는 까치는 머물고도둑 대궐집 무너져 내릴 때 내 사랑 내 집은비바람에도 춤만 춘다네! 동인 방 2013.08.11
참회 참회 / 이무천 가뜩이나 빚진 세상 죄 많은 인생 무관심 죄라도 짖지 말자 사랑 노래 부르네 그대 곁눈질한 죄 음식 탐한 죄 엄마 젖 투정한 죄 배 골은 아버지께 백발 늘렸던 죄 친구들께 의시댄 죄 가족에게 신세진 죄 신세 못 갚고 아주 떠날 죄 내 어찌 발 가벼이 가리 동인 방 201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