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그 강가에서

조은미시인 2017. 7. 9. 09:36

 

그 강가에서

조 은 미

 

잃어버린 입술

정지된 언어 입 속에서 맴돌고

 

앙상한 뼈 마디

빈 껍질만 남아

콧줄에 의지한 채

시간을 묶는다

 

말라버린 감정의 강바닥

쩍쩍 갈라진 틈 사이

퇴화된 기억의 끝을 붙잡고

가만히 불러본다

엄마

 

무심한 눈짓

모랫바람 서걱거리는 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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