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가지의 소망
조 은 미
창을 연다. 새벽 바람이 차다. 밤새 내린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순수가 주는 낭만에 취해본다.
커피향 속에 사랑이 묻어 흐른다. 뜨거운 커피잔을 받쳐든 손으로 따스함이 퍼진다. 후후 불어가며 한 모금 마신다. 입 속에 번지는 사랑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거실의 화초에 눈이 머문다. 안보이던 것이 자세히 보인다. 예사롭던 것이 새롭게 보인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싱대의 작은 신음 소리도 귀에 들린다. 다육이 한 가지가 휘어져 위를 향하고 있다. 곧게 자라지 못하고 휘어져 자랄 동안 그 아픔을 돌아 보지 못했다. 아니 무관심해서 보이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겉으로 말은 해도 다육이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그러고 보니 이름조차도 모른다. 같이 사는 남편도 자식도 다 아는 것 같아도 아무 것도 모르는 타인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마음이 아플 때 상대의 아픔에 동참하며 같이 아파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고통을 참으며 휘어져 다시 하늘을 향해 일어선 다육이가 대견스럽다. 살면서 힘들고 시련이 왔을 때 실망하고 주저앉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시련을 견디고 환경에 순응하는 휘어짐도 필요하지 않을까?
고통을 이겨내고 휘어진 가지는 아름답다. 아픔을 이겨낸 강인함!
쭉쭉 뻗으며 곧게 올라간 가지에서 느끼지 못하는 숭고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러고 보니 모든 나무들이 다 위를 향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오늘서야 새로운 느낌으로 나가온다. 우리는 늘 땅을 바라보고 산다. 땅의 것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날마다 바쁘게 산다.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다. 가끔 허리 펴고 멈춰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살자. 하늘을 바라보고 햇님을 바라보고 사는 식물들은 수고하지 않아도 절로 시절을 쫓아 열매를 맺는다. 하늘엔 태양도 있고 달도, 별도 있다. 구름도 있고 비도 오고 눈도 온다. 하늘 뜻에 순종하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하늘에서 왔다. 하늘이 우리의 본향이다. 이땅에서 삶을 다하면 육신의 껍질을 벗어놓고 영혼이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늘 우리는 본향을 그리워하며 산다. 영혼이 하늘을 담고 살 때 우리의 삶은 기쁨이 넘치고 풍요롭다. 내 온 곳을 외면하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허기로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고단하고 하무한가? 늘 내 안의 본향을 향해 나무가 하늘을 향하듯 우리의 삶도 하늘을 향해 소망을 품고 살아가면 좋겠다. 그 안에서 누리는 형통한 축복을 감사하며 살자. 가지가 휘어져도 다시 하늘을 향하는 다육이에게 삶의 끈기를 배운다. 여전히 눈이 펄펄 내리고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위로가 가슴에 쌓인다.
The hope of crooked branch
Cho, Eun-mi
open the window The morning wind is cold. The snow that fell over night covered the world in white. Deeply moved with the romance of innocence.
Love flows in the scent of coffee. Warmth spreads through holding the cup of hot coffee. I drink it in one sip. The love that swallowed my throat spreads to my heart. It makes me sweet and happy. My eyes stay on the plant in the living room. What was invisible is now visible detail. The ordinary seems new. Looking at it through the eyes of love, we can hear even the small moans. One of the brench of plant is band. I think it'would not able to grow up straight because of some obstacle. I couldn't look back at the pain while it's growing up. No, I didn't see it because I was indifferent. Even if I say love it on my mouth what do I know about it? Come to think of it, I don't even know it's name. There are many cases of living as strangers who do not know anything even if we seem to know everything about our husbands and children.
Isn't it true love to share in the other person's pain when their heart hurts and to be in pain together? The plant that bends while enduring the pain and stands up toward the sky again is admirable. How many times have we been disappointed and sat down when hardships and trials came in our life?
Wouldn't it also be necessary to endure trials and adapt to the environment?
The branch that overcomes the pain is beautiful. The strength to overcome pain!
There is a precious beauty that can not be felt in the straight branches. Come to think of it, all the trees are facing upwards.
A fact that is so obvious comes out with a new feeling only today. We always live looking at the land. We live busy every day to own more thing of the land. We have no room to look up at the sky. Let's stretch our back sometimes, stop and look up at the sky. Plants that live by looking at the sky and the sun naturally follow the season and bear fruit without much effort. In the sky, there is the sun, the moon, and the stars. There are clouds, rain and snow. Wouldn't a life lived in obedience to the will of Heaven be a happy life? We all come from heaven. Heaven is our hometown. When we finish our life on this earth, we put off our physical shell and return to the place where our soul came from. We always live longing for our hometown. When our souls look up to the sky and live with hope, our lives are full of joy and abundant. How exhausting and insignificant is the life of living with unsatisfied thirst and hunger, turning away from where I came from? Just as a tree always points the sky toward the hometown within us, I hope our lives will also live with hope looking at the sky. Let's live with the blessing of enjoying prosperity with in it. Even if the branch bends, we can learn the persistence of life from plant which heads toward the sky again. Snow is still falling. Comfort from heaven covers with m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