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 ,스크랩

당뇨병이란?

조은미시인 2014. 1. 4. 09:58

조홍근페이스북

연세조홍근내과 원장

E-mail : lipidcho@naver.com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고려대학교..

더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미투데이

입력 : 2013.11.08 05:25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인슐린 부족으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
한국 성인중 400만명 걸려, 식습관 개선해야

당뇨병은 이름 그대로 소변이 달콤한 병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Diabetes Mellitus라고 쓰는데 Diabetes는 소변이라는 뜻이고 Mellitus는 달다라는 뜻입니다. 아주 옛날 옛날에 어떤 환자가 있었는데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파서 계속 먹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은 계속 빠져 말라가고 소변은 많이 봐서 늘 목이 말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환자가 소변을 보면 소변 주위로 개미떼가 몰려왔는데 호기심 많은 의사가 왜 그럴까 하고 소변을 맡아보고 맛보았더니 소변이 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병을 소변이 단 병이라고 해서 당뇨병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환자는 많이 먹고(다식), 많이 마시고(다음), 소변 많이 보고(다뇨) 그리고 결국 체중이 줄어 병세가 나빠지거나 사망하곤 했습니다. 현대에 와서 밝혀진 것 처럼 당뇨병은 혈액의 당(혈당) 수치가 정상 보다 높아지는 병이고 그 결과 남아도는 당이 소변을 통해 나와 소변이 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뇨병은 당이 혈액에 넘치는 병입니다.

많이 먹어도 인슐린 부족으로 세포에서 에너지로 활용이 안돼

당뇨병은 단순하게 말하면 많이 먹지만 먹은 만큼 쓰지 못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영양과잉에 의한 병입니다. 그런데 좀 엉뚱하게도 당뇨병은 몸의 입장에서 보면 영양실조입니다. 좀 이상합니다. 영양과잉에 의한 병이 어떻게 영양실조일까요? 일반적으로, 음식이 모자라 아예 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영양실조라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1차 영양실조라고 합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누구나 다 음식을 섭취할 수 있고 오히려 많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은 일반적 의미에서는 영양실조가 아닙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관점이 달라집니다. 음식을 통해 흡수된 영양분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소장이나 피는 영양분의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경유지일 따름입니다. 영양분의 최종 목적지는 세포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세포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라는 기관입니다. 영양분의 목적은 우리 몸이 움직이고 살 수 있게 하는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인데 영양분과 미토콘드리아의 관계는 휘발유와 엔진과 같습니다. 우리 몸은 자동차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주유한 휘발유가 엔진에 못 들어가고 연료 파이프에 넘쳐서 배기 가스로 나오는 상황이 되면 연료는 새고 엔진은 돌아가지 않아 결국 차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이게 바로 당뇨병입니다(그림 1).
당뇨병은 영양실조다
들어온 영양분이 세포로 못 들어오고 혈관에 넘쳐서 결국 소변으로 빠져 나가는 상황입니다. 영양분을 받지 못하는 세포는 결국 쇠퇴합니다. 이렇게 영양분은 몸속에 들어왔으나 최종 목적지인 세포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도 영양실조입니다. 이런 현상을 2차 영양실조라고 합니다. 당뇨병은 2차 영양실조의 전형입니다.

늘 피곤하고 힘들고 소변도 잦아

영양실조의 증상은 어떨까요? 늘 피곤하고 힘듭니다. 음식이 안들어왔으니 배가 늘 고프죠. 계속 안들어오면 어떻게 되나요? 일단 가지고 있는 영양분을 써야 합니다. 비축된 것을 써야 하는데 배에 쌓인 지방을 쓰고 그것도 모자라 단백질마저 탕진하게 됩니다. 그 결과 몸무게가 줄고 단백질이 제일 많은 부분인 허벅지 근육이 쪼그라지게 됩니다. 당뇨병과 같은 2차 영양실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은 몸안으로 들어왔으나 세포로 들어 오지 못하니 몸의 입장에서는 영양실조입니다. 따라서 늘 배가 고프죠. 그래서 많이 먹습니다. 많이 먹어도 세포로는 못들어오고 혈액에 영양분이 차고 넘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포도당이 혈액에 많이 쌓이는데 포도당 농도가 약 180mg/dl이상되면 혈액이 감당을 할 수 없으므로 마침내 소변으로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는데 포도당이 빠지면서 그냥 나가는게 아니라 상당량의 수분을 같이 가지고 나갑니다. 그래서 소변을 많이 보게 됩니다. 소변을 많이 보면 몸이 가만히 있습니까? 우리 몸의 70%는 수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인남자로 보자면 약 40 L의 물이 몸속에 있습니다. 하루에 약 2.5L 의 물이 필요한데 당뇨병 환자는 더 많은 수분이 소변으로 나갑니다. 목이 굉장히 많이 마릅니다. 목마름으로 인해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십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물먹는 하마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많이 먹고 많이 마셔도 살이 찌긴 커녕 오히려 살이 빠지고 허벅지가 쪼그라집니다. 이것이 당뇨병입니다(그림2). 
당뇨병은 영양실조다
당뇨병 오래되면 동맥경화로 번져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왜 그렇게 많이 먹는데도 영양분이 세포로 가지 못할까요? 그것은 인슐린 때문입니다. 인슐린은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열쇠입니다. 우리를 ‘동물’의 범주에 들 수 있도록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골격근은 포도당을 쓰기 위해서는 인슐린이 꼭 필요합니다. 인슐린이 몸에서 안나오거나(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나오지만 약발이 안 먹히면(제 2형 당뇨병) 근육으로 당이 들어가지 못해 근육이 제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원래대로 라면 식후 혈당의 75%가 근육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인슐린의 작동결함으로 그 많은 양의 당이 혈액속으로 반품되니 혈액 입장에서는 포도당 과잉으로 고생합니다. 포도당의 부산물이 혈액을 따라다니면서 모든 혈관에 상처를 입히는데 오래되면 몸 곳곳의 혈관이 파괴됩니다. 이런 결과를 동맥경화증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인슐린이 없으면 그 많은 포도당이 혈액에 들어와도 세포가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슐린이 작동을 안하면 한끼 식사 후에 혈당은 무려 800mg/dl ~1000mg/dl까지 올라갑니다. 정상인의 식후 혈당은 너그럽게 잡아도 식후 1시간에 180mg/dl미만, 2시간에 140mg/dl미만이니 인슐린이 얼마나 혈당을 근육에 잘 전달해 주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말하자면 물 속에서 목 마른 물고기와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은 역설적이게도 영양실조입니다.

식생활과 생활습관 개선해야

무슨 이유로 잘 나오던 인슐린에 문제가 생길까요? 크게 보아 두가지가 있습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나오는데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1형 당뇨병이라고 하는데 주로 소아당뇨병에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외부에서 인슐린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주사로 공급하지만 최근에는 췌장에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인슐린의 약발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인슐린은 어느 정도 나오는데 근육으로 혈당을 집어 넣어 주는 작용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인슐린의 작용에 몸이 저항한다고 해서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말합니다. 인슐린 저항성 초기에는 췌장이 아직 힘이 있기 때문에 인슐린의 약발의 저하를 양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즉 인슐린을 정상보다 더 많이 분비해서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이 교정되지 않으면 오래 못 버티어 마침내 근육으로 당을 못 집어넣어 주어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성인이 되어서 걸리는 대부분의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데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당뇨병은 바로 인슐린 저항성에서 시작되는 제 2형 당뇨병입니다. 제 2형 당뇨병은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약 400만정도가 걸려 있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왜 생길까요? 아주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부모로 부터 받은 유전도 있고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의 영양불균형도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당뇨병이 있을 때, 특히 어머니가 당뇨병이 있을 때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많이 높습니다. 또 어머니가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 임신 때 영양실조에 걸렸거나 본인이 저체중아로 태어나면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 원인은 이미 흘러간 과거라 원망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을 본인의 당뇨병을 예방하는 지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여전히 있고 다행히 그 것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바로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입니다.(그림 3) 인슐린 저항성은 나쁜 식생활 습관에 의한 바람직하지 않은 체형 때문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체형이 바람직 하지 않은 체형일까요? 몸무게일까요? 다음 회에서는 당뇨병이 생기기 쉬운 체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당뇨병은 영양실조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미투데이

입력 : 2013.11.22 05:04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당뇨병의 이유가 뭐든 간에, 당뇨병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몸무게와는 상관없이 배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허벅지를 보면 오히려 허벅지는 굵지 않습니다. 이렇게 배는 나와 있고 허벅지는 가는 사람들이 당뇨병에 잘 걸립니다. 실제로 주변의 당뇨병 환자를 보면 거의 대부분 이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뇨병에 걸린 분이나 당뇨병이 될 위험이 높은 분들에게 당뇨병은 허벅지와 뱃살의 싸움이다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뱃살이 많을 수록, 허벅지가 가늘수록 당뇨병에 쉽게 걸립니다. 그건 뱃살과 허벅지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Bad guy – 내장지방

뱃살이 많으면 건강에 해로운데 특히 배꼽 위의 윗배살이 많으면 위험합니다. 위뱃살이 많을 수록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위험이 높습니다. 반대로 배꼽 아래의 뱃살은 바지 입는데 불편하기는 하지만 당뇨병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윗뱃살은 주로 내장지방이고 아랫뱃살은 주로 피하지방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번 배를 꼬집어 보세요. 배를 꼬집어 보시면 손가락에 잡히는 지방이 있는데 이 부분을 피부 밑의 지방이라고 해서 피하지방이라고 부릅니다. 피하지방은 추위를 막거나 충격을 완충하기 위한 지방층으로 여기에 저장된 지방은 웬만하면 혈액내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질병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피하지방이 많아도 미용에 문제가 될지 언정 건강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반대로 소장과 위장의 주변에 끼어있는 지방을 내장에 끼어 있다고 해서 내장지방이라고 하는데 많을수록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내장지방은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하고 간과 아주 가깝게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내장지방 내의 지방이 피를 통해 간으로 흘러 들어가 지방간을 유발하고 차례로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일으킵니다. 같은 허리둘레라고 해도 남자는 내장지방이 많고 여자는 피하지방이 많습니다
뱃살과 허벅지의 전쟁
그러나 폐경기가 지나면 여자도 내장지방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폐경기 전에는 남자가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등이 많지만 폐경기 후에는 여자가 앞지르기 시작합니다. 

내장지방은 지방의 덩어리입니다. 지방은 당과 더불어 우리 몸을 먹여살리는 에너지입니다. 우리 몸은 당과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데 동시에 쓰지 않고 각각 교대로 이용합니다. 밥을 먹어 당이 핏속에 풍부할 때는 당만 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지방은 내장지방에 얌전히 갇혀 있습니다. 밥먹은 지 두어 시간 지나서 당이 떨어지면 이 때 부터 지방이 피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쓰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런 교대작용이 아주 부드럽게 잘 됩니다.
뱃살과 허벅지의 전쟁

그런데 뱃살이 너무 많은 사람은 음식이 몸에 들어가 혈당이 높아져도 내장지방에 있는 지방이 계속 피속으로 스며 나옵니다. 핏속에 지방과 당이 동시에 존재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지방과 당이 동시에 존재하면 몸은 지방만 쓰고 싶어합니다. 비유하자면 지방은 디젤유이고 당은 LPG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가격이 같으면 당연히 힘좋고 연비좋은 디젤을 쓰는 것 처럼, 몸도 이럴 때는 대단히 경제적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지방이 당 대신에 세포로 들어가고 들어가야할 당은 쓰이지 못하므로 점점 핏속에 쌓이게 됩니다. 핏속에 당, 즉 혈당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남는 당은 소변으로 나오게 되고 이것을 요당이라고 하고 소변이 달콤한 병, 당뇨병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결국 밥 먹은 후의 혈당이 올라가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당뇨병이 됩니다. 과도한 내장지방은 식후혈당을 올립니다.
뱃살과 허벅지의 전쟁

뱃살이 해로운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핏속에 철철 넘치는 지방은 받아줄 곳을 찾다가 간을 만나게 됩니다. 지방은 간에 가서 쌓이게 되는데 이 것을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간은 이 지방을 연료로 당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일은 우리가 밥을 먹지 않는 야간에 일어나는데 결과적으로 아침 혈당이 높아집니다. 즉 공복혈당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뱃살과 허벅지의 전쟁
그래서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은 저녁을 많이 먹지 않아도 아침에 공복혈당이 높습니다.

요약하면, 뱃살이 많으면 식전과 식후의 혈당이 높아지고 결국 우리 몸을 당뇨병으로 몰고 가게 됩니다.

Good guy –허벅지 근육

그럼 허벅지는 무슨 일을 할까요?

허벅지는 뱃살과 반대 작용을 합니다. 허벅지는 근육입니다. 근육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기관이고 따라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전체 몸무게 중 반 이상이 근육의 무게이고, 근육 무게 중의 2/3가 두 허벅지의 무게입니다. 그만큼 허벅지의 위상이 대단합니다. 허벅지는 따라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핏속의 지방과 당을 다 태워 동력으로 전환시킵니다.

식사를 하면 들어온 당의 75%가 두 허벅지에 흡수됩니다. 지방도 많이 흡수합니다. 만약 허벅지가 가늘면, 마치 용량이 적은 저수지에 폭우가 내릴 때 처럼 식사로 들어온 당과 지방이 금새 차올라 피로 철철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식후에 혈당과 중성지방이 많이 올라간다는 의미로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유발합니다.반대로 허벅지가 굵으면 웬만큼 식사를 많이 해도 당과 지방을 다 흡수해주므로 혈당은 무사한 것입니다.

나이가 들게 되면 남자, 여자 모두 다 근육이 주는데 특히 허벅지가 줄게 됩니다. 여자는 폐경기 이후에 여성홀몬이 없어지면서 다리 근육이 급격히 줄게 되는데 이 시기에 당뇨병이 잘 생기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됩니다.

The bad, the good, the ugly – 뱃살, 허벅지, 당뇨병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하면 쉽습니다. 뱃살은 당과 지방을 피로 내놓는 기관이고 허벅지는 당과 지방을 부지런히 받아들여 연소시켜 움직임으로 바꾸어 놓는 기관입니다. 만약 뱃살이 너무 많으면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이 되고 뱃살이 많다 하더라도 허벅지가 두꺼우면 어느 정도까지는 용서가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진실인데 뱃살이 많지 않더라도 허벅지가 너무 가늘면 약간의 과식에도 당이 올라갑니다.
뱃살과 허벅지의 전쟁


가족의 대다수가 당뇨병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가족들은 뱃살이 많이 나왔다기 보다는 허벅지가 젖가락 처럼 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허벅지 둘레는 아마 나이와 유전적인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뱃살은 적을 수록 좋고 허벅지는 굵을 수록 좋습니다.

허벅지 둘레와 배둘레를 챙겨야

그럼 구체적으로 얼마가 좋을까요? 뱃살의 경우, 배꼽 부분에서 쟀을 때, 남자는 90CM이하, 여자는 85 CM이하가 좋습니다. 허벅지는 사타구니에 가장 가까히 쟀을 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55 CM를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뱃살을 줄이고 허벅지를 늘릴 수 있을까요?

식사와 운동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미투데이

입력 : 2013.12.06 04:45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김대리 연말 회식 살아남기 프로젝트

 
 
당뇨병이 약간 있는 김대리는 연말이 겁이 납니다. 연말에는 부서 회식과 거래처 회식과 개인적인 송년회가 겹쳐 거의 하루 걸러 술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10개월간 잘 유지해온 혈당이 꼭 이 맘 때가 되면 출렁이므로 항상 걱정입니다. 김 대리는 그래서 이번 연말은 어떻게든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회식을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어차피 술은 칼로리이므로 술을 마신 만큼 되도록 다른 음식을 줄이기로 작정합니다. 그래서 술을 마실 때 되도록 밥과 안주를 먹지 않고, 술이 빨리 흡수되지 말라고 물도 마시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부으므로 아침 출근 때 헬스클럽에 들려 뜀뛰기를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많이 흘립니다. 어제 마신 술의 칼로리를 상쇄하기 위해 아침도 건너 뜁니다. 아참…오늘이 마침 당뇨병 클리닉을 가는 날이므로 당뇨약도 어제 저녁까지 잘 먹습니다.

그리고 김대리는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헬스 클럽에서 나온 후 얼마 있다 갑자기 가슴이 덜덜 떨리고 식은 땀이 주욱 나고 땅이 두 다리를 쏘옥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는 고파 죽겠는데 힘이 없어 숟가락 들 힘은 커녕 서있지도 못해 쓰러졌는데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고 응급실에 데리고 왔습니다. 응급실에 왔을 때 김대리의 혈당은 50mg/dl 였습니다. 이 사례는 가상의 일이지만 얼마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김대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마의 술 삼각편대 : 저혈당·탈수·저체온

술은 열량입니다. 술은 탄수화물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나온 산물로 에탄올이라고 합니다. 술도 음식이라 열량이 있는데 1gram당 7 칼로리로 탄수화물과 단백질보다는 높고 1gram당 9 칼로리인 지방보다는 낮습니다.

어떤 사람은 술이 empty calorie(빈 칼로리)라고 하니까 술의 열량은 다른 영양소와 달리 살로 바뀌지 않는다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오해이고 ‘빈 칼로리’의 원래 의미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하나도 없는 단지 열량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냥 칼로리 액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칼로리가 몸 안에 쌓이므로 살이 찌고 지방간이 되고 고지혈증이 생깁니다. 급기야는 당뇨병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이건 술을 만성적으로 마실 때에 장시간에 걸쳐 생기는 합병증입니다. 그러나 술의 해악은 술을 마시면서부터 발생합니다. 이런 급성 반응이 건강에 더 좋지 않은데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가 있습니다.
 
 
술과 저혈당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집니다. 술은 탄수화물보다 더 칼로리가 높은데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진다고 하니 믿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술은 일시적으로 혈당을 낮춥니다. 두 가지의 기전이 있습니다.

1) 술이 몸에 들어가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모든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호도가 다르게 작용합니다. 췌장에는 두가지 조직이 있는데, 하나는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인슐린과 같이 당대사와 관계된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분입니다. 술을 마시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조직으로 피를 더 보내주어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시킵니다. 인슐린이 많이 나오면 당연히 혈당이 떨어집니다. 그 결과 술 먹는 중간에 배가 고프게 됩니다(술이 위장을 빨리 비우게 해서도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뭔가를 더 먹게 됩니다. 이 때는 그래도 의식이 있으니 뭔가를 더 먹음으로써 저혈당을 극복합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잠자는 도중에 생깁니다.

2) 우리가 잠자는 사이에도 뇌는 활동하고 몸은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당 말고도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합니다. 밤사이에는 뱃살의 지방이 혈액으로 나와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문제는 뇌입니다. 뇌는 지방을 에너지로 쓰지 못하고 당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혈액내의 당으로는 뇌가 단지 2시간 30분 정도만 버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다가 2시간 30분 마다 일어나서 밥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잠자는 동안 당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축전지같은 장치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간입니다. 밤에는 간에서 당을 새로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밤내 무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간에서 당을 만드는 작용이 차단됩니다. 그러니 술을 많이 마시면 밤내 당이 낮아져 있어 악몽에 시달리고 잠도 깊이 못자고 아침에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게 됩니다. 즉 저혈당 증세가 오는 겁니다. 정상인도 술을 많이 마시면 아침에 저혈당 증세에 시달립니다.

3)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을 극복하는 능력이 정상인에 비해 부족합니다. 게다가 당뇨약 까지 복용하고 있으면 술이 그 당뇨약의 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그래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혈당은 더 떨어지고 회복되지 못합니다.

술과 탈수

술도 물로 되어 있는데 술을 마신다고 어떻게 탈수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실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는 안가도 실제로 술을 마시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목이 타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게 탈수 증상입니다. 술은 이뇨제입니다. 술을 마시면 소변이 잘 나옵니다. 신장에 돌이 있는 분들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맥주를 많이 마셔본 적도 있을 겁니다. 맥주를 많이 마셔 소변이 많이 나오면 그 덕에 작은 돌이 몸 밖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갑니다. 술은 우리 몸에서 분해될 때 가수분해가 됩니다. 즉 물을 필요로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실 수록 우리 몸의 물은 더 고갈됩니다.

술과 저체온증

유럽의 어느 산악 지방에서는 눈속에서 등산객이 조난당하면 구조견을 먼저 보내 찾게 하는데 그 개의 목거리에 자그마한 철제 술통을 달아 준다고 합니다. 등산객은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일단 술을 한잔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 일화가 사실이라면 아마 그 등산객은 당장은 좋겠지만 만약 후발 구조대가 늦게 온다면 본격적인 저체온증으로 위험해질 것 입니다. 술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술은 피부로 가는 혈관을 확장시켜 피부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 지는 느낌이 들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 오릅니다. 그러나 그 결과, 몸의 열이 밖으로 발산되므로 실제로 생존에 중요한 몸의 중심온도(core temperature)는 약 2도 가량 떨어집니다. 술을 마시다 보면 몸이 갑자기 추워지는 느낌을 아실 겁니다. 그래서 술 마시고 덥다고 이불을 제대로 안덮고 자면 오히려 감기가 걸리고 몸을 버리게 됩니다.
 
 

김대리로 부터 얻은 교훈

김대리는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막고 몸이 붓는 걸 피하기 위해
밥과 안주를 먹지 않았고
다음날 운동을 해서 그나마 있는 당을 떨어 뜨렸고
아침밥을 건너 뛰어서 당을 공급해 주지 않았으며
설상가상으로 술과 함께 당뇨약을 복용했습니다.
물도 마시지 않았으며
오히려 운동과 사우나로 그나마 있는 몸의 물을 소모했습니다.
그 결과 김대리는 극심한 저혈당, 탈수로 하마터면 위험한 지경에 빠질 뻔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뇨병 환자 김대리를 연말 회식 전투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선언과 주변의 배려입니다. 건강에도 좋지 않은 술을 그렇게 권할 이유는 없습니다. 김대리는 본인이 술을 마시면 안되는 당뇨병 환자임을 선언하고 주변 사람들은 남의 건강에 해로운 술을 권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어차피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아무리 주의해서 마셔도 며칠간 혈당은 올라갑니다. 도수에 관계없이 대체로 술 한잔은(소주 한잔, 위스키 한잔, 와인 한잔, 맥주 한잔) 80~120칼로리입니다. 3잔이면 밥 한공기이고 6잔이면 한끼 식사 끝입니다. 술을 마시면 어차피 당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가급적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깡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제일 위험합니다. 어차피 마실 술이라면 술 마시기 전에 밥과 야채를 먼저 먹고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자주 가도 좋으니 술의 양 보다 더 많이 물을 마셔야 합니다. 술을 마시면서 간간히 단백질과 야채 안주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날, 혈당 걱정으로 아침을 굶으면 안됩니다. 밤내 힘든 간을 쉬게 해주고 가사 상태에 있는 뇌를 깨워주어야 하므로 탄수화물(밥)을 먹어야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장이 부어 기름기가 흡수가 않되므로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 물로 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해장국입니다. 웬만하면 드셔야 합니다.

술마시고 몸이 게운하지 않다고 싸우나나 운동으로 땀을 빼면 안됩니다. 온탕에 잠시 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요. 부어도 좋으니 물을 더 많이 드세요. 역설적으로 부종은 물을 더 많이 마시면 오히려 해소됩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혈당은 좀 오르고 몸무게는 늘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혈당이라는 최악 보다는 조금 더 나은 차악의 선택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미투데이

입력 : 2013.12.26 04:20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당뇨병 예방·치료의 핵심인 '뱃살 줄이고 허벅지 늘리기' 요령
섬유질과 단백질은 많이, 지방질과 탄수화물은 적게

운동은 식사를 이기지 못한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허벅지를 튼튼하게 하고 뱃살을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식사를 많이 해도 운동을 그 만큼 많이 해서 칼로리를 소모하면 살이 찌지 않을 것 같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벌써 30년도 넘은 제 고등학교 시절의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실내체육관이 있었고 배드민턴부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방학 때에는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도 체육관을 쓸 수가 있었는데 점심 때나 저녁 전에 삼삼오오 모여서 배드민턴을 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배드민턴은 운동 중에서 가장 격렬하고 열량 소모가 많은 운동입니다. H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살을 빼기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전혀 살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H는 살이 안빠진다고 푸념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 보니 운동 끝나고 집에 갈 때 어딘가를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치킨집이었습니다. 운동을 실컷해서 배가 고프니 그냥 집에 가지 못하고 치킨집에 들려서 튀김닭과 콜라 하나를 가볍게 없애고 집에 가서 또 저녁을 먹는 일과를 되풀이 했던 것입니다. 땀을 많이 흘려가며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그 정도의 간식은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러나 이 건 큰 착각인데,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해봤자 400칼로리를 소모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머핀이나 피자 한두 조각을 먹으면 400칼로리를 훌쩍 넘깁니다. 운동선수들이야 하루 종일 운동을 하니 당연히 스테이크 몇 판을 먹고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에는 운동은 절대 음식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음식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뱃살을 줄이고 허벅지를 늘이기 위한 식사,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고두저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두고두저…. 두개는 많이, 두개는 적게….라는 뜻의 말을 외우기 쉽게 만들어봤습니다. 뭘 많이 먹으라는 것이고 뭘 적게 먹으라는 뜻일까요? 섬유질과 단백질을 많이 먹고, 지방질과 탄수화물은 적게 먹자는 뜻입니다. 이번에는 섬유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섬유질 – 혈당도 떨어뜨리고 고지혈증도 예방하고 대장암까지 예방된다
당뇨병 환자, 콩·버섯·해조류 많이 먹어라
섬유질은 오히려 영어표현인Fiber 로 말하면 더 친숙합니다. 섬유질은 식물의 구성성분으로 섬유처럼 촘촘하게 식물의 골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섬유질은 채소, 과일, 해초류에 주로 많으며 사람은 섬유질을 소화할 수 없습니다.섬유질이 당뇨병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소화가 천천히 되며 흡수되는 칼로리는 적고 볼륨은 많아서 포만감을 쉽게 느낍니다. 섬유질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서 탄수화물이나 지방 등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적게 먹게 됩니다.

인체는 섬유질을 분해하고 소화할 능력이 없지만 대장에 사는 유산균은 섬유질을 분해하고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유산균이 섬유질을 이용하고 나면(발효), 특수한 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이 지방산은 우리 몸의 에너지로 쓰이는데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약 3%정도를 공급합니다. 이 지방산은 또한 식욕을 떨어뜨려 음식을 적게 먹게 도와줍니다. 이 때 만들어지는 부산물은 대장세포를 건강하게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암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이유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을 잘 느끼고 음식이 천천히 흡수되어 식욕이 저하됩니다. 그 결과 뱃살이 줄고 체중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섬유질 – 수요성 대 불용성

그러나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섬유질의 일반적인 작용이고 당뇨병과 관련해서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섬유질은 물에 녹는 수용성과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이 있는데 각각의 역할과 기전이 다릅니다.

불용성 섬유질은 주로 과일껍질, 쌀겨, 밀껍데기 등에 많은데 대변의 볼륨을 부풀리고 부드럽게 하여 장을 빨리 통과하게 합니다. 발암물질 등이 많은 음식의 찌거기를 빨리 배출하게 함으로써 변비와 대장암 예방 효과가 탁월합니다.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질은 콩, 버섯, 해조류 등에 많은데 이 섬유질은 창자안의 물과 결합하여 젤리나 묵과 같은 반고체 형태로 변합니다. 젤리 같이 변한 섬유질은 음식의 당을 둘러 쌓아서 분해를 방해하는데 결과적으로 당이 아주 천천히 핏속으로 흡수됩니다.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혈당이 빨리 올라가면 인슐린도 따라서 빨리 올라가 뱃살이 많이 찝니다.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는 것은 뱃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수용성 섬유질을 먹으면 혈당도 적게 올라가고 뱃살도 빠진다는 의미로, 당뇨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용성 섬유질은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음식을 통해 들어온 콜레스테롤과 간에서 나온 담즙의 콜레스테롤을 스폰지처럼 빨아 들여 대변으로 바로 보내버립니다. 수용성 섬유질을 많이 먹으면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잘 흡수가 안되어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당뇨병의 주범인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질이 많은 콩, 버섯,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부수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대장암 예방, 고지혈증 예방 및 비만치료에도 필수적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미투데이

입력 : 2014.01.03 03:10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당뇨병은 허벅지와 뱃살의 싸움입니다. 뱃살은 당을 만들게 하고 지방을 혈액으로 방출하여 혈당을 높입니다. 반대로 허벅지는 혈당을 많이 흡수하여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이로운 작용을 합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뱃살을 줄이고 허벅지를 두껍게 해야 합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린 식이섬유는 주로 뱃살을 줄이는데 좋지만 허벅지를 늘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로 허벅지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식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허벅지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조선일보DB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허벅지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조선일보DB
무엇이 허벅지를 가늘게 하는가?

혈당의 75%를 흡수해 주는 허벅지가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튼튼하게 있어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 허벅지 굵은 분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나이 든다는 말은 허벅지가 가늘어진다는 말로 이해해도 됩니다. 우리 몸의 근육량은 30대에 정점을 찍습니다. 그 이후 부터는 1년에 3~8%씩 근육량이 감소합니다. 성장홀몬과 성홀몬의 감소와 운동부족이 그 이유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나이가 드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근육이 너무 감소하면 당뇨병은 물론이고 골절, 관절염 등의 질환도 따라 오므로 가능한 이 속도를 늦추어야 합니다.

근육량, 특히 허벅지 근육을 유지하려면 운동과 식사가 중요합니다.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부족하고 꼭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무산소 운동을 해주어야 근육양과 근육의 힘이 유지됩니다. 이 때 식사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단백질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데 오히려 약간 늘려 주어야 근육량의 급격한 감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더불어 우리 몸의 필수영양소입니다. 우리 몸이 만들지 못하거나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완전 식품과 불완전 식품

단백질은 보통 동물에 풍부합니다. 고기나 생선, 계란과 우유가 대표적인 단백질 음식입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물질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우리 몸에서는 절대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흡수해야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 필수 아미노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몸에서 합성해 낼 수 있습니다. 필수 아미노산이 다 들어가 있는 음식을 완전 식품이라고 하고 그렇지 않은 음식을 불완전 식품이라고 합니다. 고기, 생선, 우유, 계란 등의 동물성 식품은 완전 식품입니다.

식물에도 단백질이 들어가 있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다 들어가 있지 않아서 불완전 식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콩(soybean)은 동물성 못지 않게 완전식품입니다. 식물 중에 콩만 거의 유일한 완전식품인데 그 이유는 콩의 뿌리에 있습니다. 콩의 뿌리에는 특별한 박테리아가 같이 살고 있는데 이 박테리아 덕에 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질소는 단백질의 주요 뼈대인데 그래서 콩은 유독 많은 종류의 아미노산을 다 만들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을 피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당뇨병 환자에게 고기 등의 단백질을 권하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합니다. 일반적인 건강상식으로는 채식은 좋고 육식은 나쁜 것인데, 영양 불균형으로 당뇨병이 생긴 사람한테 고기를 드시라고 하면 잘 이해를 못합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일 수록 동물성 단백질인 고기 종류나 그게 안되면 식물성 단백질이라도 잘 드셔야 합니다. 그중에 고기를 더 권하는 이유는 다른 영양소도 많고 식물에 비해 일반적으로 먹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단백질을 피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혈당을 처리하는 허벅지는 단백질로 이루어진 근육입니다. 따라서 단백질 식사는 허벅지를 강화하는데 필수적입니다.

2.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도 이제 서구형으로 변해가 비만형 당뇨병이 많습니다. 당연히 체중 감량도 중요한 치료의 방편인데 단백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체중감량에도 유리합니다. 
단백질은 탄수화물과 지방에 비해 소화시키는데 드는 에너지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양의 다른 음식을 먹는 것 보다 단백질을 먹을 때 살이 덜 찝니다.
단백질은 위장관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므로 배를 덜 고프게 합니다.
단백질은 혈당의 급격한 저하를 예방하므로 혈당 감소로 인한 뇌의 먹고자 하는 욕구를 낮추어 줍니다.
단백질 덩어리인 근육 1Kg은 지방 덩어리인 뱃살 1Kg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칼로리를 태웁니다. 그러니까 몸에 근육이 많은 쪽이 체중유지와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더 중요한 사실입니다.

3. 당대사에 중요한 홀몬인 인슐린과 글로카곤은 단백질로 이루어졌고 당대사에 중요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거의 단백질 음식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단백질을 멀리 하면 안됩니다.
콩은 당뇨병 환자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을 만한 매우 좋은 단백질 식품이다.
콩은 당뇨병 환자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을 만한 매우 좋은 단백질 식품이다.
어떤 단백질을 먹을 것인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동물성 단백질이 좋습니다.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비타민 B12가 들어있고 아연, 철, 마그네슘 등의 필수적인 미네랄이 같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름이 많은 부위를 섭취하면 콜레스레롤과 혈당이 올라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기름이 적은 부위나 기름을 빼는 요리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고기보다는 생선을 더 권장합니다. 닭 껍데기를 제외한 닭고기나 칠면조는 지방함량이 낮습니다. 닭 앞가슴살은 포화지방의 함량이 약 3%입니다. 등심이나 안심부위도 포화지방량이 15% 내외입니다. 반대로 갈비살이나 삼겹살, 내장고기 등은 포화지방이30%를 웃돌기 때문에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늘 질문하는 오리고기 역시 불포화지방 만큼 포화지방도 많기 때문에 꼭 드시고 싶으면 기름을 다 뺀 방식으로 요리한 것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채식주의자라면 콩이 해결책입니다. 과거에는 채식만 하면 필수아미노산이 결핍되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는 그 통념이 맞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채소에도 단백질이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아서 콩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과 더불어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밭에서 난 고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부로 만들어 먹으면 칼슘도 덩달아 들어오기 때문에 고기가 비려서 못먹겠다는 당뇨병 환자에게 주로 권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당뇨병이 오래된 분은 콩팥에 손상이 와서 소변으로 단백질이 유출되는 단백뇨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단백뇨가 더 심해지고 콩팥에 심한 손상이 갑니다. 이런 분은 담당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하루에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먹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일괄적으로 대답하기는 불가능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체형과 식습관에 따라 개별화된 처방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생선 한토막 또는 포커 카드 만한 고기 1~3점 등을 하루에 한번 정도는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당뇨병의 격전지인 탄수화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당뇨병 환자, 콩·버섯·해조류 많이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