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가하여 북촌 나들이를 나서본다.
즐비한 한옥의 날렵한 처마끝에 설핏 넘어가는 늦가을 석양이 걸리고 긴 장대로 감을 따는 할아버지와 소쿠리 받쳐들고 감을 쫒는 아낙의 눈길마져 정겹다.
스러져 가는 시간 위에 묘한 어울어짐과 아름다움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소박하고 아늑한 파스텔빛 편안함이 세포 구멍마다 구석구석 번진다.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은 따뜻함이 가만히 온몸을 감싼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독특한 카페,
알록달록 공방에서 만든 물건들이 전시되 있는 상점들은 그 것 자체가 예술이어서
거리를 걸으면서 보는 것마다 정겹고 보고 또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볼거리와 먹을 거리와 예술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를 걸으며 참 편안하고 푸근함을 느낀다.
아직 전통이 보존되는 대표적인 거리로 인사동과 함께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된지 오래이다.
우리 것에 예술이 녹아들어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찾아 갈 때 스스로의 자존감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닐까?
전통이 소중하게 이어지고 지켜지는 문화의 거리로 오래오래 사랑받는 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