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섣달 그뭄 밤

조은미시인 2016. 12. 31. 23:53

 

섣달 그믐 밤

조 은 미

 

잃어버린 것도 없건만

무엇을 잃은 듯 허전한

 

한산한 카페의 불빛 얼어 붙은 골목길

모자를 눌러쓴 행인의 움츠러든 어깨 위로

찬바람 목마를 탄다

 

적막을 깨고 이따금 울리는 카톡의 전율스런 진동 소리

희망과 소원을 빌어주는 따스한 문자들

오래 뜸했던 벗에게 묵은 빚 갚듯 감사와 반가움을 전한다

 

한 해를 돌아보며 후회도 미련도 없이

지금 이자리에 있음을 감사한다.

잘 살았네

내일 다시 떠오를 새 햇덩이를 기다리며

뜬 눈으로 두팔 벌려 달려오는 새해를 맞는다

어서 오너라

사랑하는 님들이여 ! 뜨거운 가슴으로 올 한해도

함께 동행 하십시다.

사랑과 축뷱을 전합니다.

'영상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강기의 오기  (0) 2017.01.07
살빛가방 서촌 나들이  (0) 2017.01.04
포인세티아  (0) 2016.12.31
칼로 물 베기  (0) 2016.12.30
60km 시속  (0) 2016.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