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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나들이

친정 나들이조은미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나선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무남독녀인 나에게 친정이 딱히 있을리 없지만 심정적으로 친정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곳이 있다. 바로 계간문예이다. 내가 속해있는 문학 단체가 여러군데 있지만 계간문예에 유독 마음이 간다.아무 때 가도 반갑고 격의 없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 그런 이면에는 정종명 빌행인의 따뜻햐고펀안한 인간미와 차윤옥 편집장의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알뜰히 챙겨주는 관심과 열정이 큰 몫을 차지하지않았나 싶다.그런 펀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계간문예 회윈들을 끈끈하게 묶는 유대감이 된다.식구들을 본지 오래되면 궁금하고 보고 싶어진다. 오늘은 작년 결산 보고와 당면 현안들을 통과시키고 새로운 회장단을 추인하는 총회및 이..

딱, 이 맛

딱 , 이 맛조 은 미 12시가 조금 넘긴 시간이다. 어쩐지 좀 출출하다. 식당에서 혼밥을 하는 것이 취향은 아니지만 부지중 누구를 불러내기도 어줍잖아 혼자 들어가 앉는다. 날씨가 추울 때는 뜨끈한 국물 음식이 최고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설설 끓는 뚝배기에 먹음직스런 콩나물 국밥이 나왔다. 잔뜩 부푼 기대로 한 수저 입에 떠넣었다.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뭔가 2% 부족한 맛이다. 새우젓 한 술 넣으면 제 맛이 날텐데. 식탁의 새우젓을 조금 넣고 다시 먹어 보았다.입에 딱 붙는다. 바로 이 맛이$다. 새우젓의 짠 맛은 소금의 짠맛과는 완연히 구분된다. 숙성하여 익은 깊은 맛이 배어 있는 은근한 짠맛이다. 콩나물 국밥과 어우러지면 환상적인 맛의 궁합을 이룬다...

카테고리 없음 2025.02.13

깜짝 선물

깜짝 선물 조 은 미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다. 어린 시절 대보름은 큰 명절로 동네가 왁자지껄 활기가 넘쳤었다. 우리 동네는 지난 주말 마을 분들이 다 모여 미리 오곡밥과 묵나물 잔치를 한 터라 정작 보름날은 조용하다.아침부터 눈이 시나브로 내린다. 눈 오는 날은꼼짝 없이 집에 갇힌다. 올해는 눈이 유난히 많이 왔다. 사흘 돌이로 미쳐 녹을 사이가 없이 또 쌓인다. 하염없이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며 망중한에 젖는다.눈이 쌓이는 풍경은 낭만적이고 허허롭다. 이름붙은 날 혼자 있다는 건 좀 쓸쓸하고 적막한 일이다. 핸드폰 알림이 정적을 깬다. 택배 도착 알림 문자이다. 누가 보냈을까? 서둘러 택배 집하소로 향한다. 제법 큰 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아는 동생이 보낸 택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