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유조 은 미 주일 아침이다. 날씨가 오늘 따라 화창하다.꾸물거리다 보니 9시 예배 시작 시간이 거의 다됐다.숨이 턱에 닿게 부지런히 걸어 교회 문 앞에 당도했다. 문 앞에 당연히 있어야할 목사님, 장로님 차가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교회 문을 열었다. 찬 공기가 휙 끼친다. 아무도 없다.순간 성경에 나오는 휴거가 연상되었다. 아니 나만 남고 모두 들림을 받았나? 핸드폰 날짜를 켜보았다. 아뿔사 오늘이 주일이 아니라 토요일이었다. 어쩜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그리 착각할 수가 있는지! 빈 예배당에서 홀로 기도한 후 되짚어 집에 돌아 온다. 오는 길에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며 걷는다. 논두렁 밭두렁에 온통 파릇한 새싹들이 앞다투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온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