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62

아버지

아버지 조 은 미 그의 허리는 나의 어깨였다. 세월 따라 얹히는 책임의 무게. 한 번도 힘든 내색이 없으셨다. 퇴적 되어가는 시간 속에 어느새 머리에는 흰눈이 내리고 허리는 점점 굽어간다 삶의 무게에 눌려 척추가 무너져 내리던 날 하반신은 마비되어 덜렁거리고 한평 침대가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이태를 사셨다. 그 강을 건너던 날 파리한 육쳬의 껍질만 남겨놓은 채 빙그레 미소 띤 얼굴로 훌훌 떠나셨다 가신 빈자리 메워지지 않는 허당 먹어도 허기가 진다 봄 바람은 부는데 시린 가슴은 무엇으로 데울까

영상자작시 2024.08.03

지하철 시 공모전 당선

까치밥 조 은미 아스라한 가지 끝 겨울 하늘 이고 홀로 남아 허기진 까치의 밥으로 선다 구순 아버지의 초점 잃은 눈 앙상한 손마디 칠순의 외딸이 까치밥 되어 아버지 곁을 다독이며 산다 [Web발신] [2024년 서울시 지하철 공모전] 시인시 선정작 발표 2024 서울시지하철 공모전 시인시 발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제목이나 전화번호가 틀리면 문자 부탁드립니다. 담당자 : 이동원 010-5369-6225 까치밥 (사)국제펜한국본부 조은미 2024년 서울시 지하철 승강장 게시 위치는 별도 안내 예정이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2024년 서울시지하철 공모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 감사합니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 되었다고 오늘 메세지 받았네요. 2년 연속 당선 ㅎㅎㅎ 자랑하고 싶..

카테고리 없음 2024.07.31

여성 상위 허와 실

여성 상위 허와 실 조 은 미 아직 장마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생색내듯 햇볕이 반짝 난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가운 걸 보니 어지간히 더울 모양이다. 온통 눅눅했던 거실 창문을 활짝 열고 햇살을 불러들인다. 폭염 주의보가 떴다. 일찌감치 밖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뒹굴기로 한다. 이런 날은 무언가 특별한 음식이 땡긴다. 유투브를 뒤적이니 먹음직스런 호박 구이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 며칠 전 이웃에서 준 호박이 생각났다. 냉장고에 남은 야채들을 처리할 겸 호박 구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가지, 피망 양파, 청양고추, 햄, 맛살, 파등 있는재료를 모아 송송 썰고 두부도 물기를 짜 으깬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소금, 후추 간을 해서 함께 볶는다. 호박은 반을 갈라 속을 파내고 배 모양을 만든다. 소금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