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Walk to remember

조은미시인 2018. 12. 6. 00:40

 

 

 

 

 

Walk to remember

조 은 미

 

모처럼 오후가 비는 수요일

번개 치면 달려와 주는 벗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흥행이 신통치 않은지 상영 횟수도 한번 밖에 없고

잠실 롯데월드 씨어터 8층 16관 꾀 규모가 큰 상영관 객석마저 텅 비어 썰렁하기 조차 하다.

 

별 기대 없이 보러 왔던 영화였는데 폭력과 액션 감각적이고 찰라적인 흥미 위주의 스릴러물이 넘쳐나는 가운데 오랫만에 너무 아름답고 슬픈 러브 스토리를 그린 보석 같은 영화에 빠져들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솟고 가슴이 저려온다.

 

70년대 개봉되었던 love story를 다시 보는 듯 설정도 비슷하고 그 때 그 감동이 살아나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자리를 뜨지 못한다.

 

아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의 힘이여!

근래 이렇듯 눈물샘을 자극하는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젖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오랫만에 감성을 순화시키는 사랑의 대리 만족을 경험하며 따스함으로 행복해진다.

 

학교를 주름잡는 1진 랜든과 거의 왕따 수준의 제이미!

전혀 상상할수 없는 관계의 커플이 연극의 주인공으로 열연하며 서로의 진솔한 모습을 알아가면서 사랑하게 되고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랑 앞에 거칠고 난폭하고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던 랜든이 변해가며 자신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포부를 키워간다.

 

그러나 혈액암이라는 시한부 삶을 사는 제이미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제이미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녀를 지키겠다 결심하며 청혼을 하고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 후 몇달 동안 눈물겨운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가는 순애보가 뭉클하게 가슴을 울린다.

 

이렇게 감동적인 영화가 외면 받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랑의 가치 기준이 달라져 버린

요즘은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구세대 유물 쯤으로나 전락했는지 공감 받지 못하는 전혀 다른 세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이런 사랑 앞에 목이 메는 감성이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사랑의 감동을 듬뿍 안고 돌아오는 밤길!

혼자 걷는 골목길이 그리 춥지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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