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하나님을 모르는 무지, 백성을 학대하는 악함

조은미시인 2021. 4. 15. 05:13

4/15 출이집트기 5:1~14
하나님을 모르는 무지, 백성을 학대하는 악함

묵상
불과 서너 시간 전 아버지와 영상 통화 할 때만 해도 밝은 표정에 별 일 없으셨는데
오후 6시나 겨운 시간  부정맥 현상이 와서 맥박수가 불규칙해 집중 치료실로 옮겨 관찰 중이니  면회하러 오시는 게  좋겠다는  주치의 선생님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한다. 노인 일이란 한치 앞도  못 내다 본다.
대충 집안 일을 아무리고 침착하자고 마음을 다지며 운전석에 오른다.
누구 의논할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라 변고가 생길 경우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며 순서를 정리한다.
우선 장례식징은 보훈병원,  장지는  호국원,  코로나  시국이니 될수록 가족장으로 간단히, 예식은  아버님 모교회 주관으로
아이들 한테는 미리 걱정 시키지 말고 상황을 보고 연락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병원에 도착해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집중치료실에 올라가니  오 주여! 이렇게 감사할 수가!  아버지는 여전히 미소띤 얼굴로  반기신다.
 
몇 달만의 대면인가!
내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며 이제 마음의  결심이 섰으니 연명 치료는 절대 하지 말고 조용히 하늘 나라 가게 해달라고 당부하신다. 나도 조용히 손잡아 드리며  천국 소망하시고 기도하시면  하나님의 때  편안히 주의 천사가 하늘 나라로 모시고 가실 것이라 위로 해드린다.
마지막 거처는 호국원에 엄마와 함께 사이좋게 모셔드릴 것을 약속드리니 흡족해 하신다.
손잡고 간절히 평안을 위해 기도해 드리고 얼마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는지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드리니 마음에 안정이 오시는지 "너도 건강해라 ,  여러 가지 고맙다."  하시며  마주 보고 웃으신다. 
당장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진 않다. 편안하신 얼굴을 뵙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 하나님, 하나님을 아는 지혜는 얼마나 축복인지요! 마지막 순간을 두려움없이  기쁨으로 천국 소망 가운데 기다리는 평안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린다.

오늘 본문에 모세와 아론이 드디어 바로에게 가서 백성들이 제사 드리러 갈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하자  여호와가 누구길래 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야한단 말이냐고 거절한다.  게을러서 제사 타령이나 한다며  볏집을 스스로 구해서 같은 수의 벽돌을 찍게 하는 더 고된 일로  이스라엘 백성을 독촉하며 혹독하게 압제한다.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는 삶과 하나님을 모르는 무지한 삶은  근본적인 삶의 태도를 바꾼다.

기도
오 주님 언제나 고통과 두려움 가운데서 담대하게 하시고 사망 권세를 이기는 믿음으로 천국 소망을  갖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병상을 지켜주시고 마지막 호흡 다 하시도록  평안 가운데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늘 주님을 향한 사랑과 신뢰가 멈추지 않게 하소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이루시고 제 삶의 주인 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