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달빛도 잠든 소슬한 밤
빈 그네에 앉는다
작은 흔들림이 평안이 된다
나를 묶고 있는 끈을 느슨하게 풀고
가끔 미풍에 흔들리는 그네를 타고 싶다
작은 여유가 주는 느긋함
긴장이 빠져나간 틈새
사랑이 가만히 둥지를 튼다
*시작 노트
입추가 지난 가을의 초입 뜨락에 내려서니 선들한 감촉에 어느새 가을의 입질을 느낀다. 온통 적막이 내려앉은 밤 그네에 앉아 흔들거려 본다.
상큼한 바람이 부드럽게 뺨을 스치고 잔잔한 평화가 가슴에 내린다.
끝없이 주변의 모든 것에 사랑이 샘솟는 밤!
아아 행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