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해피 바이러스

조은미시인 2021. 10. 19. 09:38

해피 바이러스
조 은 미

서울만 오면 뭐가 그리  바쁜지 백수가 과로사할 일정이 목에 꽉 차  헉헉 거린다.
오전에 치과 진료랑  두루 볼 일을 서둘러 끝내고 5 시가 다 되 시골 집을 향한다. 비가 오려 흐리기도 했지만 해가 짧으니 금새 어둑어둑 해진 밤길  운전이 염려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터질 것 같은 답답함을 쏟아놓으려 염려를 뒤로 하고 무조건 집을 나서 달린다.
처음 하는 밤 운전이라 약간 두렵기도 했지만 어둠을 뚫고 차가 끊긴 시골길을 혼자 달리는 것도  꾀 낭만스럽다.

보름 이상 비워둔 빈집!
현관문을 여니 본 척도  안 한  무심함에 토라진 냉기가  살을 파고 든다.
싱크대 문엔 곰팡이도 더러 피어 시위를 하고 있다.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벽난로 불도 올리고 보일러도 한 껏 틀어 달래고 군데 군데 곰팡이 핀 것도 다독거려 준다.
30 여분이나 기다리니 그제야 반 분이라도 풀렸는지  샐샐거리며  가슴을 열고 아는 체 살가운 미소를 보낸다.
따사로운  품에 안겨 비로서 답답한  숨을 토해내며 서로 하나가  된다.
평화가 거실 가득 차오른다
이 달달한 고독, 따사로운  적막!
가끔 단절된 공간 속에 혼자가 되어 느끼는 자유함이 얼마나 감사한지!

달이 차면 기울고 기울어야 디시 차듯 늘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내가 실하게 채워져야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여유가 생긴다.
내 상처에  함몰된 사람은 주변의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싱처를 투사해 별것 아닌 말에 곡해하고 스스로도 상처받고  상대도 긁어대 상처를 준다.

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채우며 살아야하는가 하는 것은 더 중요한 선택이다. 늘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따스하고 행복한  것들로  선별하여 채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될수록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스스로 멀리하고 밝은 기운을 주는 사람을 가까이 하도록 해서 내 스스로 행복에 전염되도록 하자.
될 수 있으면 내가 그 행복 바이러스의 
항원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이야겠다 마음 먹는다.
해피 바이러스!  오늘도 충전된 해피 바이러스를 내 사랑하는 분들께 쏘는 아침.
이 바이러스에 전염된 모든 분들이 행복 항체가 생겨나길  기원드린다.
  사랑 합니다. 해피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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