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악천사, 대포 주상절리, 아프리카 박물관,현대 미술관 (제주도 한 달 살이 열여드레째)

조은미시인 2021. 11. 18. 23:01








































































악천사, 대포 주상절리, 아프리카 박물관,
현대 미술관 (제주도 한 달 살이  열여드레째)
조  은  미

날마다 아무 계획이 없이 나서도 하루가 짧을 만큼 가볼 곳이 많다. 이러다 꽃보다 할매 드라마라도 찍게 생겼다.

오늘  네이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낙점된 곳은 1981 년 해인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시면서 12만  평방 km 대지에 불사를 일으켜  1996년 9 월에 낙성한 단일 사찰로는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대한 불교 조계종 사찰인 서귀포시 대포동에 위치한  약천사이다.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 종교가 소중하듯 타 종교도 존중해주는 마음으로 경건한 마음이 되어 둘러본다. 사찰 경내에 들어서니 웅장한사찰의 규모에 압도 된다.
단청의 빛이  은은하면서도 화려 하다.
불자가 아니라 봐도 뭐가 뭔지 모르지만  불자들이 오면 대단한 감동을 받을만 하다 여겨진다. 불자들이 경건하게 참배하는 대적광전은 어쩐지 눈 요깃거리 삼아 기웃거리는 게 미안스러운 마음이 들어 올라가 보지 않고 경내만 산책 삼아 돌고 나온다.
외곽만 둘러봐도 주변이 아름답다. 후원에는 때 이른 동백이 핏빛을 토하고 있다.
사찰 앞 정원에는 큰 연못과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풍경이 이색적이고 귤도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이런 곳에서 수도 하면 절로 신심이 생길 것 같다.
템플 스테이도 할 수 있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템플 스테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다음은  대포 주상절리를  찍고 찿아 간다.
주상절리는 4~6각형 형태의 기둥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서 나타나는 수직 절리를 일컫는다.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 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으로 형성된다.
대포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 44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푸른 바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절경은  숨이 막힐만큼 이름답다
어쩜 저리도  하나님의 창조는 신묘막측 하실까?

점심은 갈치 요리 명가로 유명한 근처 대기정에서 성게 비빔밥과 성게 돌솥밥으로
향토 음식을 맛 보며 입이 호사를 한다.
바로 옆에 아프리카 박물관이 눈에 띄어
관람하기로 한다.
마침 아프리카 보물전과 리빙 컬러전이 열리고 있었다.
파블로 피카소, 알버르토 지코메티가 소장했던 가면 900여 점과 보물급 유물을 8 가지 주제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전시였다.
아프리카 박물관에는 30여 개국 70여 종족들의 수백 년간 역사를 간직한 문화 유산을 관람할 수 있었다.
리빙 컬러전에서는 독특한 스타일로 하나의 장르가 된 팅가팅가, 유년의 추억을 풍부한 색감과 붓 터치로 표현한 응가티아, 위트있게 사회를 풍자한 마이클 소이 등  아프리카 출신의 현대 미술 작가 18명과 아프리카 대룩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의 현대 미술작가 3명이 참가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원색의 강렬함과 열정이 어울어진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감명 깊었다.
아프리카가 조금은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 든다.

집에 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현대 미술관에 들려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다.
상설 전시관에는 김흥수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었고 1, 2  기획 전시실에는 "기꺼이 가까이"라는 주제로 2021년 신소장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야외에는 조숙진 작가의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이 넉넉치 않아  곶자왈 숲 야외 전시장과  생태 미술관, 분관의 박광진 화가의 "옛 제주ㅡ아름다움은 계속되어"를 다 관람하지 못 하고 돌아와 아쉽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니 한번 더 가볼 기회가 있었으면 싶다.

저녁은 푸짐한 소고기 수육을 곁들인 만두 전골 별미로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늘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시고 멋진 하루를 선물로 허락해주심을 감사하며 모든 것에서 자유한 넉넉함과 기쁨으로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