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남의 기쁨
조 은 미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상존 자본이 되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큰 꿈을 가지고 손영일 박사께서 페이스 북에 칼럼을 쓰기 시작한 이래 그 뜻에 공감하는 분들이 하나 둘 모여 4년 전에 결성된 모임이 참한회이다. Sns 상의 회원이 5천명을 상회하고 카톡으로도 서로 좋은 글을 나누고 있는 격조 높은 모임이다. 그동안 고명한 전문 지식인들의 칼럼을 연재하는 참한 신문,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여 줌 강의로 배우는 디지털 평생대학원 , 국민이 국회의원이 되어 사회의 부조리를 일깨우는 참한 의회등을 운영해 왔다.
오늘은 천안 직산읍 느르머리길 46에서 늘샘 포도 농원을 경영하는 김성천 회원의 농장에 포도 따기 체험과 직접 생산 하는 포도주 시음을 겸한 야유회를 가는 날이다. 그동안 서로 대면한 적은 없지만 카톡에서 자주 소통을 하던 분들을 직접 뵙게 되니 은근히 설레고 기다려 진다.천안역에 11시에 도착하니 벌써 몇 사람이 미리 와 있었다.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참한회라는 울타리는 오랜 지기처럼 반갑고 금방 친숙해지게 한다.
준비된 봉고에 올라 30여분 달리니 농원에 도착했다. 마당 앞에 큰 너도 밤나무가 우람하게 버티고 있고 몇십 년 묵은 화살나무도 터주 대감으로 서 있다. 주인장 내외가 반갑게 맞아준다. 운치 있는 포도나무 그늘 아래 가지각색의 포도주와 밑반찬들이 놓여있고 화덕에서는 돼지 고기 바베큐 굽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1부 순서로 간단한 의식과 자기 소개가 끝난 후 "우리는 참한인, 자랑스런 참한인"을 연호하는 손 회장의 건배사에 이어 화기 애애한 식사 자리가 이어졌다. 향긋한 포도주가 한 순배 돌고나니 절로 흥에 취한다. 고기가 얼마나 연하고 맛나던지. 구수한 아욱 된장국도 잊을 수 없는 맛 이었다.
점심 후에는 쪽가위를 들고 포도 따기 체험을 했다. 2천여 평의 밭에 탐스런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40여년 동안 무 농약, 무 제초제, 무 착색제, 무 착과제, 무 홀몬제의 5무 농법을 고집하며 이루어 놓은 피땀어린 결과였다. 포포밭에는 질경이도 함께 파릇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 질경이가 포도나무 뿌리의 수분 유지와 공기 순환을 돕는단다. 우리가 즐겨 먹는 모든 과일이 특별한 노하우가 없으면 이런 화학 약품을 쓰지 않으면 농사가 안된단다. 소비자가 더 크고 더 좋은 빛갈의 과일을 선호하니 생산자도 몸에 안좋은 줄 알면서도 그런 상품을 생산할 수 밖에 없단다. 5무로 키운 포도는 화학 약품으로 키운 포도보다 알이 작아 눈으로 보기에 상품 가치가 조금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며 고집으로 버텨온 정직과 성실이 이제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학교 급식으로 대부분 출하되고 있고 또한 체험 학습장으로 개방하여 농촌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농촌을 알리는 가교 역활도 하고 있단다. 몇년 전부터는 주류 공장 허가를 받아 직접 포도주를 생산하여 시판하고 있어 판로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4H 회장과 새마을 지도자등 농촌의 봉사직을 도맡아 수행해 오면서 이렇게 넓은 포도밭을 힘겹게 5무 농법으로 키워온 김성천 사장. 그 바쁜 와중에도 아름다운 전원 시를 쓰는 시인으로 등단 하여 작품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니 새삼 놀랍다.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미소가 뵙기에도 착한 분 이라고 이마에 써 있는 듯 하다. 존경받아 마땅한 참 한국인의 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 부산에서 오신 이선옥 지부장은 우정 내 선물을 준비해왔다며 예쁜 하안 모자를 선물로 내놓는다. 얼굴도 처음 보는데 선물까지 준비해 왔다니 감동이 솟는다. 도무지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이 못내 미안해 돌아갈 때 맛난 포도 한 상자 살짝 들려 보내며 정을 나눈다. 그외 종이 공예 명장이라는 장석순 님, 우리나라 전통 무용의 대가인 이지연 님, 사회를 멋지게 보던 이승구님, 사진을 예쁘게 찍어 보내주 었던 마음씨 좋은 양인모님, 멋진 소리를 가르쳐주며 자리를 흥겹게 만들었던 김태균님, 호도과자를 나눠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던 이무천 고문님, 편안한 미소로 자리를 지켜준 임주완 박사님, 젊은 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던 이재영님, 인천에서 달려온 김영규님, 부인과 함께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었던 김영곤님, 이름이 기억나지않아 거명하지 못하는 몇 분들을 포함하여 참한 회원다운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한 분들을 만나 반갑고 행복한 하루였다.
관계의 친밀함은 만난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잠깐을 만나도 마음이 통하고 뜻이 통하면 오랜 지기처럼 가깝게 여겨진다. 관계를 든든히 묵는 끈은 신뢰와 사랑과 배려이다. 참한회가 이런 결속력으로 더욱 끈끈하게 엮여 이 사회를 맑게 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이름] 김성천참한회
늘샘 포도 농원
[휴대전화] 010-5421-4134
무공해 포도 드실분들 주문해서 드셔 보세요. 참 맛있더라고요.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