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이름 안에 사는 의미 조 은 미 정원 중앙 반송 나무 밑에 초대하지 않은 풀들이 제 집처럼 버티고 있다. 여름 내 기 싸움하다 지쳐 태어난 팔자대로 살라고 손 털고 나앉았다. 풀 뽑은 자리에 어느새 연한 잎들이 또 다시 나붓이 고개를 쳐들고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인이 지나는 길에 집에 들렸다. "씀바귀가 지천이네" 하고 그 풀들을 가리킨다. "어머 저게 씀바귀야?" 깜짝 놀랐다. 그 귀한 것을 몰라보고 여름내 웬수 여만을 댔다니! 이름을 듣는 순간 천덕꾸러기에서 갑자기 귀빈으로 격상되었다. 계속 잎이 나왔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뿌리는 건드리지 않으려 한 잎 한 잎 소중하게 다루며 뜯었다. 한 소쿠리 실히 된다. 깨끗이 씻어 연한 소금물에 한나절 이상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적당히 쓴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