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 인 (plug in)
조 은 미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같은 날이지만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가 덧붙여지니 마음가짐도 새로워진다. 샤워를 하고 집안을 청소한 후 마음을 정히 한다.
혼자 먹는 아침이지만 정성스레 떡국을 준비한다.
멸치 우려낸 국물에 사과 껍질을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든다. 그 국물에 떡국을 끓이면 입에 감기는 감칠 맛이 특별하다. 입맛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사골 국물로 끓인 떡국 보다 개운하고 담백해서 더 좋다. 떡국이 끓어 떠 오르면 만두 몇 개를 곁들여 한소끔 더 끓인 후 대접에 담는다. 갖은 양념을 넣어 냄비에 자작하게 익힌 다진 소고기와 계란 지단을 고명으로 얹는다. 그 위에 구운 김을 부스려 넣고 후추와 통깨를 뿌려 놓으면 모양도 그럴 듯 하고 어찌 그리 맛난지!
옛부터 세시 음식으로 설날에는 병탕이라 하여 떡국을 끓여 먹었다. 모든 것을 잊고 새해를 맞이하라는 염원과 무병 장수의 의미를 담아 흰 가래떡을 길게 뽑았다. 부자 되라는 뜻에서 동전 모양으로 떡을 썰어 떡국을 끓였다. 새해를 향한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떡국 한 그릇 앞에 놓고 새해 각오를 다져본다.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렸던 명절 선물 전시회에세 물 없이 하는 족욕기를 구매했다. 전기에 메트를 연결해 실내화처럼 생긴 털신 주머니에 넣어 신고 있으면 온열로 족욕이 된다. 발이 따뜻하니 온몸의 혈액 순환이 잩 된다. 더운 물 받는 수고가 없어 간편하고 휴대하기 편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전기 제품은 전기와 연결되어 있어야 쓸수 있다. 아직도 멀쩡하게 쓸수 있는 혈압기가 전기 코드가 없어져 충전을 못하니 무용지물로 자리만 차지 하고 있다.
내가 어디에 플러그 인 되어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관심사와 가치 기준에 따라 행동 반경과 생활 양식도 달라진다. 올해는 어디에 나를 플러그 인 시켜야 할까? 에너지 원천이 되는 가장 근본적인 것에 플러그가 단단히 접속되어 있는지 점검해볼 일이다.
새해는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고 싶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자리에 서고 싶다. 성경 읽기에 힘쓰고 사랑을 실천하는 은혜 안에 거하는 삶이 되면 좋겠다. 하루 중 감사했던 일을 기록하는 감사 노트와 감사 나눔 봉투를 만들자. 감사한 일마다 일정액을 나눔 봉투에 넣어 저축하면 목돈이 될 것이다. 필요한 나눔을 나눔 봉투에서 꺼내 활용한다면 이웃의 필요에 주머니를 여는 일이 훨씬 쉽고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아 나눔이 더욱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나의 삶도 더불어 날마다 감사로 넘치는 생활이 되리라.
하모니카, 캘리그라피, 낭송, 수필 공부는 계속 해보려한다. 시간이 된다면 유투브 운영이나 컴퓨터 동영상 제작에 관한 컴퓨터 실무를 배워보고 싶다. 영어도 게을리 하지 말고 매체를 통해 배움을 이어가려 한다. 틈틈이 국내 여행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계획해봐야겠다.
따스한 인간 관계를 맺어 가도록 주변에 세심하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열고 살자. 글 쓰는 일에도 성실을 다하자. 주변 정리 하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하자. 묵안리 신축하는 일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나와 가족들의 건강과 고 3이 되는 외손녀 딸의 학업 정진을 위한 기도 제목도 덧 붙여본다.
그러고 보니 아직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야할 많은 이유들이 있다. 긍정의 아이콘으로 새 활기를 불어 넣는다. 새해 첫 날, 계묘년호의 출항 신호에 맞춰 힘찬 출발을 한다. 벅찬 기대로 설렌다.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