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
조 은 미
"빽이 좋아야 출세한다" 한국 사회를 잘 대변해주는 말중의 하나이다. 이 말은 때로 논리와 이성적인 합리성이 배제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치명적인 약점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감있고 따뜻한 인간 관계로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근간에 흐르는 뿌리깊은 정서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줄을 잘 서서 빽의 후광을 입지 못하면 그 보석은 보석으로 빛나지 못하고 그냥 세상에 묻히고 만다. 누군가 발탁해서 써줄 때 드디어 세상에 드러나고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방이 막혀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한 줄기 빛으로 구원의 손을 뻗어주는 손길이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보다 더 든든한 빽이 어디 있을까? 더군다나 그 분이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라는데 그 손을 잡지 않고 뿌리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런지.
세상의 권력자 한 사람을 바라보고 그 벽이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힘인 줄 알고 줄을 섰다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니 그 무게에 눌려 고통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나타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어느 줄에 서야 내가 평생토록 든든하게 설 수 있을까? 스스로 생명력이 있어 항상 새롭고 능력이 있어 모든 문제의 해결사가 되어주고 무너질 염려가 없다는 보증이 되는 빽을 가진 분 뒤에 선다면 내 평생을 그분께 맡기고 의지해도 좋지 않을까?
더군다나 그런 분이 먼저 나를 양자 삼아 그의 유업을 다 물려주겠다니 이런 횡재가 어디 있을까? 어떻게 그분이 그런 분임을 알 수 있을까? 내가 교만한 자리에서 내려와 겸손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풀 한포기, 돌 하나도 다 그 분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자는 복이 있는사람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다이아몬드를 손에쥐어줘도 돌인 줄 알고 버린다.
잎이 나무가지에 붙어 있어야 살아있듯 나도 그분의 가지에 붙어만 있으면 살길이 열림을 감사한다. 죽을만큼 힘들었던 어려운 문제들이 가장 최선의 길로 하나씩 매듭이 풀어지는 기쁨을 누린다.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도 그 분이 해결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희망 안에 살아간다. 나는 힘이 없어도 그분의 힘이 나를 붙들어주심을 느끼며 감사한다. 나의 든든한 빽을 의지하고 오늘도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Back
Cho Eunmi
" You can be successful if you have a good back " This is one of the words that represent Korean society well. This word must be a deep-rooted sentiment that flows from the foundation of our people who live in a warm human relationship, despite the fatal weakness of pre-modern ways of thinking that sometimes lack of logic and rationality.
No matter how talented you are, if you don't line up well and don't wear the halo of back, the jewel doesn't shine as a jewel and just gets buried in the world. When someone is selected and used, it is finally revealed to the world and demonstrates its ability.
If there is a hand that stretches out a hand
of salvation with a ray of light when all sides are blocked and there is no way out, where is a more reliable back in the world? Moreover, he is the owner of everything in the world, but how foolish it would be if did not hold his hand and shake it off.
Looking at one of the world's powerful people, thinking that the wall is a force that will never collapse, many people lined up, and then collapsed overnight. We are witnessing the reality that many people take their own lives while suffering under the weight of the collapsed wall.
In which line can I stand firm for the rest of my life? If you stand behind someone who has a life force, always new and capable, who will solve all problems and who guarantees that there will be no fear of collapsing, wouldn't it be good to entrust my life to him and rely on him?
What's more, such a person would adopt me first and pass on all of his inheritance. What kind of fortune could there be? How can I know that he is like that? When I come down from my arrogant position and look at the world with humble eyes.
Every one of grass and every stone proves His existence. Blessed are those who realize that fact. Even if a fool gets a diamond in his hand, he thinks it is a stone and throws it away.
Just as his leaves remain attached to the branch of a tree, so I am thankful that the way to live opens if I attech to his branch. The difficult problems that were so hard to die change the joy of being solved one by one in the best way. I live in hope with the belief that He will solve the problems that are not yet solved. I am thankful for the feeling that His strength holds me up even when I am powerless.
Relying on my great powerful back, I take a strong step today.
'자작 수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진 예총 문화기행 소묘 (3) | 2023.04.07 |
---|---|
때 (0) | 2023.04.03 |
ㅡ산다는 것은 (0) | 2023.04.01 |
내일을 기다리며 (0) | 2023.03.29 |
누으면 하늘이 더 높고 넓게 보인다 (0) | 2023.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