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빛 바랜 사진 첩

조은미시인 2013. 6. 6. 19:12
 

 

 

        빛바랜 사진첩 /조 은 미

         

         

         

        잠깐 다녀온다며 나간 낭군

        소식 없던 강을 건너

         

        날아온 전사 통지서 달랑 한 장

        꿈에도 그리던 열아홉 새색시

        가슴 맺힌 한

        그 임 간 것 믿기지 않아(삭제)

        낭군 줄 두루마기 곱게 지어 한 벌

        장롱 속에 넣어 놓고

         

        빛바랜 사진 속

        세월 멈춘 그때 그 얼굴

        마다마디 아픈 사연

        육십년 가슴 묻은

         

        스치는 바람 인기척에

        행여나 가슴이 내려앉고

        죽어서 넋이 되면

        그이를 만나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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