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사랑
조 은 미
겨우내 그림자 되어 곁을 지켜주던
눈길 한번 안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네요
온 몸을 내리누르는 불한당이
영혼까지 삼키려 덤비는 이 위기에
어디서 그렇게 힘이 나시는지
그리 무심히 굴었던 저를
당신이 그렇게 나서서 구해주시다니
당신보다 더 멋진 에어컨
난 겉만 번지르한 허울 좋은 건달은 필요 없어요.
그런 놈팡이 녀석한테 잘못 걸리면
거덜 나기 십상이지요
가진 것 없고 볼품없어도
당신이 진정 변함없는 내 사랑이네요
올 여름 우리 진하게 사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