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황색 경고등

조은미시인 2016. 9. 28. 03:44

 

황색 경고등

조 은 미

 

빗소리도 잦아든 한 밤

커튼 넘어 옆 환우의 코고는 소리

또 다른 이웃의 간헐적인 신음소리

 

동공은 점점 더 크게 열려가고

다리를 굽으릴 수 있었으면

정지된 당연한 일상이 소망이 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

우선 순위가 뒤바뀌어 버렸던 분주함

사면의 벽에 갖혀 고삐를 늦추며

비로서 노란 경고등 앞에 겸허해진다

 

남의 손이 아니면 한 발자욱도 뗄수 없는

내 손으로 글을 쓸 수 있음을 감사하며

오직 한 분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그 분 앞에 간절히 엎드리며 새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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