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경고등
조 은 미
빗소리도 잦아든 한 밤
커튼 넘어 옆 환우의 코고는 소리
또 다른 이웃의 간헐적인 신음소리
동공은 점점 더 크게 열려가고
다리를 굽으릴 수 있었으면
정지된 당연한 일상이 소망이 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
우선 순위가 뒤바뀌어 버렸던 분주함
사면의 벽에 갖혀 고삐를 늦추며
비로서 노란 경고등 앞에 겸허해진다
남의 손이 아니면 한 발자욱도 뗄수 없는
내 손으로 글을 쓸 수 있음을 감사하며
오직 한 분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그 분 앞에 간절히 엎드리며 새벽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