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주왕산* / 조 은 미
더는 붉을 수 없어
더는 노랄 수 없어
참을 수 없어 토해내는 빗소리
핏빛 서러움이 뚝뚝 돋는다
빛 잃은 하늘
그 처연함이 안타까워
더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서 있다
골을 훑고 지나는 바람에
생살 떨구는 나무들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빗속에 젖어 움직이지 않는 여인은
가을 나무가 된다.
*경북 청송군 소재
비 내리는 주왕산* / 조 은 미
더는 붉을 수 없어
더는 노랄 수 없어
참을 수 없어 토해내는 빗소리
핏빛 서러움이 뚝뚝 돋는다
빛 잃은 하늘
그 처연함이 안타까워
더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서 있다
골을 훑고 지나는 바람에
생살 떨구는 나무들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빗속에 젖어 움직이지 않는 여인은
가을 나무가 된다.
*경북 청송군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