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
조은미
무서리 하얗게 내린 새벽
적막을 뚫고 새벽 어스름 깃을 턴다
먼 길 찾아오는 벗을 기다리는 마음
황토방 아궁이 한 아름 장작을 지핀다
생살 말려가며 안으로 쌓인 기다림의 시간들
서린 한 하얗게 굴뚝으로 밀어내며
마지막 열정 온몸을 불사른다
타닥타닥 제 몸 타들어가는 소리
절정의 오르가즘
파란 불꽃이 인다
냉랭한 구들장 서서히 달아오르는 숨소리
꼭짓점이 열리고 따사롭게 번져가는 미소
남겨진 잉걸불 온기 설레임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