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조은미시인 2017. 3. 24. 00:31

 

조은미

 

중독

눈 감은 하늘 달마져 삼켜버린 메마른 가슴

스몸비 흔들리는 지문 받아내는 아스팔트

 

실상을 찿아 헤매는 그림자

 

두손 모아 비손하는 염원의 사닥다리

 

구름 휘장 뒤 살포시 숨어 실눈 뜨는 수줍은 그 얼굴

 

달의 유혹

한 밤중 감겨드는

호수의 떨리는 숨결

 

초승달

무에 그리 급해서 눈썹 하난 떨구고 왔나

 

반달

그 님 닮고 싶어 애태우다 하얗게 타버린 반 쪽

 

보름달

번철에 드러누운 보름달 노랗게 익어가는 한가위

 

그믐달

새로운 시작을 위한 내려놓음 손톱만큼 남은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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