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조은미
중독
눈 감은 하늘 달마져 삼켜버린 메마른 가슴
스몸비 흔들리는 지문 받아내는 아스팔트
달
실상을 찿아 헤매는 그림자
달
두손 모아 비손하는 염원의 사닥다리
달
구름 휘장 뒤 살포시 숨어 실눈 뜨는 수줍은 그 얼굴
달의 유혹
한 밤중 감겨드는
호수의 떨리는 숨결
초승달
무에 그리 급해서 눈썹 하난 떨구고 왔나
반달
그 님 닮고 싶어 애태우다 하얗게 타버린 반 쪽
보름달
번철에 드러누운 보름달 노랗게 익어가는 한가위
그믐달
새로운 시작을 위한 내려놓음 손톱만큼 남은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