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축구공

조은미시인 2017. 6. 23. 07:12

 

축구공

조 은 미

 

타고난 맷집

비움으로 채워진 속내

여기저기 숱하게 채이면서도

상처받지 않는 영혼

 

차일수록

더 익어가는 숙명

하늘 높이 차올려진 아득한 순간

골인

지축을 울리는 환호소리

 

그러나

발의 임자만 기억되는

차가운 세상 인심

 

어쩌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라잔다해도

나는 여전히

내가 나인 것이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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