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깨송아리 튀김

조은미시인 2017. 10. 5. 16:40

 

어릴 때 먹어보던 깨송아리 부각

바삭한 부각을 한입 베어물면 고소함이 입안 가득 감돌던 추억의 그 맛!

들깨가 노랗게 익어가기 직전 파릇한 들깨 송아리를 따다가 2ㅡ3일 푹 불린 찹쌀을 맷돌에 곱게 갈아 되직하게 찹쌀풀을 쑤어 깨송아리에 고루 발라 가을 햇살에 한나절쯤 바짝 말렸다 팔팔 끓는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면 보기에도 탐스럽던 부각의 그 고소하고 깊은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손바닥만한 텃밭에 들깨 모종 몇대 심어놓았더니 올망졸망 달린 들깨송아리가 탐스럽다. 찹쌀풀 쑤어 발라 말려서 튀기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옛날 그 맛을 떠올리며 손쉽게 튀김가루 풀어 첨벙 점궜다 팔팔 끓는 기름에 잠깐 튀겨내니 짝퉁이라도 바삭한 튀김 옷이 제법 그럴싸하다. 갓 꺼낸 아삭거리는 깨송아리 튀김을 한입 깨무니 입안 가득 번지는 고소함은 오래 잊었던 고향의

그맛을 일깨운다.시대가 달라져 음식도 많이 달라졌지만 시간이 흐르는 만큼 더

그리워지는게 어릴 때 먹던 어머니 손 맛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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